you live one life
유년시절을 그리며 본문
무척 반가웠다. 어쩜 어릴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까마중이다. 난 이름도 몰랐다. 이 사진을 접하면서 마치 보고픈 옛친구를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이 까만 열매가 낯설지 않을것이다.집주변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이식물은 까만 열매가 삭발한 스님을 닮아서 까만중이라고 했다는데 까만 열매를 먹으면 달콤함이 이루 말할수 없었고 까만것은 달았는데 까맣지 않은것을 입에 넣고 씹어보면 입이 아리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유년시절로 돌아가보자.
먹을것이 귀했는지 학교 공부를 마치고 책보를 어깨에다 두르고 집으로 내달린다.검은 고무신은 땀이차서 잘도 벗겨져서 신발을 벗어 두손에 들고 내달렸으며 편또(도시락) 에서 반찬통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덜거럭 거리는 소리에 발을 마추어 집으로 들어가면 제일먼저 찾는곳은 부엌이었고 가마솥 뚜껑을 열면 운좋게 감자나 옥수수가 들어 있으면 아그작 거리며 양볼이 뽈록해지도록 먹었고 아니면 꽁보리밥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서 입을 실룩거리며 먹고 박아지에 찬물을 퍼서 한모금 들이키면 얼마나 속이 후련했던지.......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아침이면 어김없이 당원이나 사카린으로 뒤범벅이된 개떡을 덤으로 먹어야했고 늘 보리가 섞인밥을 먹다가 추석이나 설날에 먹는 흰쌀밥은 어찌그리 맛이 있었던지 ....... 아이스 께끼를 사먹을려고 집에 있던 유리병을 몰래 훔쳐서 바꾸어 먹고 증조할아버지한테 혼쭐나며 닥똥같은 눈물을 흘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찔끔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칠월 폭염에 콩밭 매는 어머니를 위해
어린시절 뒷동산 무덤가에서 삘기를 뽑아 먹은 기억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껌 대신 씹던 삘기, 사탕보다 새콤달콤했던 산딸기, 눈깔사탕 그리워 꿀풀을 꺾어 쪽쪽 빨아먹었고 그 아름답던 봄날의 등하교때 냇가에 피는 버들나무를 꺽어 피리(호띠기)를 만들어불고 다녔다.
영락없이 손이 찔렸고 어렵사리 꺽어서 껍질을 벗기고 아그작거리며 먹던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뽀리똥(보리수)과 앵두를 입에 넣고 오물작거리면 입이 그리시원할수가 없었고 5월이 되면 동구 밖의 아카시아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꽃송이 하나 전체를 손이나 입으로 쭉 훑어서 입 한 가득 넣고 씹어야 제 맛이 났다.
가을이 오면 그야 말로 먹을것이 풍성 해지는데,머루,다래,깨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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