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땀을 햇볕에 말려라~ 본문
헉 ~ 반가웠다. 이 수첩이 지금까지 남아있을줄이야.......... 훈련소 에서 훈련 받으며 남몰래 껄적거려 놓은 일기장이다. 비밀수첩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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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는 두가지를 배우는것 같다. 하나는 욕이고 또하나는 담배이다. 성질이나고 조교들의 무차별한 대우에 욕설밖에 나오질않는다. 나도 무척이나 욕을해야했다. 않하고는 화풀이를 할수없으니 이방법밖엔 없다. 또하나 담배는 훈련병들에게 잠시만의 기쁨을 선사해주는거 같다. 황금같은 휴식시간..... 그것을 담배가 기다리는듯연거퍼 연기를 내품는다.
세상 참 묘한세상이다. 담배가 그렇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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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죽어서나 있는줄 알았는데 이세상에서 훈련소 안에 있었다. 그것을 내가경험했고 실감했고 경험했으니 떳떳하게 말할수 있다.
화생방교육으로 깨스실에 들어갔다. 그 악몽은 되씹고 싶지않다. 그 안에 들어가 보니 차마 죽지않고 살아있다는것이 비참했다. 모두들 죽고있는듯 몸을 비틀고 야단들이다 조교들은 몽둥이를 들고 위협을 한다.
꼭 지옥이다. 지옥이 아니면 그런곳이 있을수 없다. 지옥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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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생각은 그리나지 않는다. 다만 언제 이 훈련소를 벗어나나가 큰관심사고 기대할뿐이다.
- 내무반에서는 두러누워 있지 못한다. -이빨을 보이며 웃지마라. -화장실에 갈때는 개인혼자가지말고 줄맞추어 다녀와라. -복창소리는 왕성해야한다. -불침번 ,동초,증가초소 근무때 졸면 가만두지 않는다. -외울것은 반드시 외운다. . . . 사람취급 안해준다는거 그것처럼 괴로운것이 없는것 같다. 그저 죽지않고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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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코끝을 간지럽히는 아카시아 향기는 하루의 피곤함을 풀어준다. 기라면 기고 엎어지라면 엎어지고 ......
작렬하는 태양밑에서 지글지글한 땀과 뒤범벅이되어 시달려야하니 사람을 미치게한다. 아니 환장한다.
발이 무척아파온다. 양말을 벗어부치고 발을 살펴보았다. 발바닥이 수포작용이 일어나더니 어느덧 아물어 가는데 젠장 이제는 발꼬락사이가 아파 극성을 부린다. 겆자니 사람 환장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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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무심하게 엄청난 열기를 발산해 더위를 더욱더 가중시킨다. 연병장에 서있기만해도 땀이 비오듯 철철 흐른다. 조교들은 흐느적거린다고 욕설과 얼차려가 퍼부어진다. 먼지로 뒤섞인 이곳에는 황막함,패기,함성만 울려퍼진다.
저 앞에 펼쳐진 녹음지대로 달려가 두러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서 빨리 저녁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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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를 마치고 소대 연병장에 헉헉거리며 몸부림치며 집합해 있을때 땀은 비오듯 펄펄 쏟아진다. 땀은 짠기가 있는지 눈에 들어가 무척이나 따갑게 고통을 주었다. 더위는 계속되어 퍼부어지고 열기...열기가 더해 용광로를 연상케햇다.
그때 어디선가... " 땀을 햇볕에 말려라....!!" 라는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그 말을 듣는순간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막혀 한참을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 불같이 뛰는 심장의 고동속에서도 웃음이 나온다는것 참 별난일이다.
"땀을 햇볕에 말려라. 참 기이한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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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다. 추억으로 남아있던 그 시절을 되살리는 짧은 글들이었다. 문득 ....... 훈련소 연병장을 빨빨거리며 내달리던 그 시절. 그 와중에도 틈틈히 껄적거리고 오른쪽 가슴에 넣어 두었던 자그만한 수첩이 지금 세상에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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