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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사고를 치셨다.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드디어 사고를 치셨다.

눈빛포스 2009. 7. 1. 09:16

 

   

 

            드디어 사고를 치셨다.

            예상을 했건만 현실로 다가오니 씁쓰름하다.

            작은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119로 긴급 이송되어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

            붉은 핏빛으로 난자한 아스팔트 도로 위에 누워계셨고 뼈조각을 수거해

            119팀한테 보냈으니  아마도 다시는 다리를 못쓰실것이 뻔하다.

 

 

 

            올해로 88세시다.

            낡은 오토바이를 바꾸신다고 하길래 엄포를 놨다.

            "오토바이 새로 사시면요 ..그 오토바이 망치로 부숴 버릴겁니다.

             아니..그리고요 ...할아버지가 무슨 이팔 청춘이신지 아세요."

 

            내가 무서웠던지 몰래 신형오토바이를 사셨고 신나서 씽씽거리고

            다니시다 그만 사고를 내신거였다.

            사고 현장에 달려갔을때 내손을 붙잡고 애원을 하신다.

             "나좀 살려줘라..." 통곡을 하시며 아스팔트 위에 누워계셨다.

             다리가 부러지고 뼛조각이 튀어나와있고 붉은 피가 도로를 뒤덮고

             있었다.

 

            몸은 점점 늙어져 가고 ....

            마음은 아직도 어린아이고 싶으신데.....

            무심한 세월이 한탄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오토바이가 얼마나 좋으셨던지 밭에도 끌고 다니셨고 뒤에 할머니를

             태우고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셨다.

             마음만 청춘이었지 몸은 세월의 무게에 짖눌려 힘을 잃고 있었다.

 

             "나좀 살려줘...."

             이소리가............

             "무심하고나 이놈의 세월.."로 들려졌다.

 

             젊은 시절 팔팔했던 체력은 어디가고 힘없는 노인네가 몸속에 들어가

             있었던 거였다................

 

             무심한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