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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세상 살날이 많이 남았구나....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아직도 이세상 살날이 많이 남았구나....

눈빛포스 2009. 7. 3. 06:54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신 병원을 쏘다닐려니 참 바쁘다.

             무척 힘들어 하는 표정을 보려니 속이 콱 맥혀온다.

 

            그 와중에도 오토바이 걱정을 하신다.

            잘좀 고쳐다 집에다 갔다놓으시란다.

            병실 침대위에 89세라는 표기가 되어있었다.

            말이 89세시지....내가 봐도 참으로 대단하시다.

            그 연세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으니 말이다.

 

              

 

 

               병문안을 마치고 담당 여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뜬금없이 웃으며

               말을 한마디 뚝하고 내던진다.

               "좋으시겠어요"

 

           뭐야 참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할말이 따로 있지 중환자실에 병문안 하고

                나오는데 좋으시겠다고나 하지를 않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의사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자기가 병원에 있으면서 점점더 느끼는것은 ..........

               "좋은 핏줄이 따로 있단다."

                질병도 유전이고....장수하는것도 유전이란다.

                즉 할아버지를 보니깐 손자인 나도 좋은 핏줄을 이어받아서 장수할거란다.

 

                뭐 기분 나쁜 소리는 아니네..........

                증조부는 92세를 장수하셨고.할아버지는 89세이신데 오토바이를 씽씽거리고

                다니실정도고....부친도 70이신데 아직도 뜀박질을 아침이면 8키로 달리실

                정도로 건강한 편이시고 집안내력을 봐도 중대질병으ㅡ로 타계하신분이

                없고.........일리가 있는 논리 였다 뭐 기분은 별로 나쁘진 않았다

 

 

92세ㅡ타계 (증조부)

89세-현존 (종조부)

 

71세 -건강 (부)

돌연변이-삐리리 

 

                      그 의사의 논리대로 라면 앞으로 45년은 더 살아야 하는가 보다.

                      정말 좋은 핏줄이 따로 있는건가?

                    

                      아직도 이세상 살날이 많이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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