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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이 극성을 부린답니다. 본문

신앙/갈대꽃일기

좀도둑이 극성을 부린답니다.

눈빛포스 2011. 12. 10. 08:36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무척 감사한것은 작년에 설치한 화목보일러 때문에 추위걱정은 않하고 겨울을 보낼것 같아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몇번이고 되새겨 보곤 합니다.거실에서는 아이들이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어슬렁거리며 집안을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서 감개무량합니다.

연료비 걱정을 않해도 되니 고유가 시대를 사는 요즘현실에서 천만다행입니다.비록 나무를 조달하고 때가되면 땔감을 나무보일러에 집어 넣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조그만의 수고로움이 가족을 평안하게 차디찬 겨울을 따스하게 날수있다면 그만한 번거로움은 감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 나무보일러에다 나무를 넣을려고 어슬렁거리며 집뒤쪽 나무를 쌓아놓은곳에 가서 참나무를 낑낑거리며 들고 나오는데 반산리이장님의

마이크 방송이 떠들석하니 들려오는 겁니다.무슨 이야기를 하시나 봤더니 동네 분들에게 경고방송을 하시는 거였습니다.요즘 좀도둑이 극성을 부려 동네

이곳저곳에서 피해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니 문단속을 철저히 하라고 심심부탁을 하는 방송이었습니다.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아주심각한듯 문단속을 잘하시라는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도둑..말그대로 소리소문도 없이 남의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들을 통칭하는말이죠.

도둑에는 대도와 좀도둑으로 분류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민족은 도둑을 영웅시하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일지매라는 캐릭터만 봐도 알 수 있죠

도둑이 의적(義賊)으로 숭배되는 이런 해괴한 전통이 있습니다만 역사기록에 보면 좀도둑에 관해 기술해놓은것을 찾아볼수가  있습니다

 

"을해년(1815) 도둑이 사랑채에 들어와 서적 네 권과 송곳칼과 가죽 신발 따위를 훔쳐 갔다. 신사년(1821) 도둑이 안채 동쪽 방에 들어와 식기, 그릇, 옥가지를 훔쳐 달아났다. 이해에 도둑이 아랫방에 들어와 흰 천을 뜯어 갔다. "

"임오년(1822)에는 도둑이 사랑채에 들어 서적 열두 권을 훔쳐 갔는데, 태반이 남에게 빌린 것이었다."

 

"‘치졸하고도 야박한’ 좀도둑이 가난한 서생의 세간을 야금야금 들어낸다. 옷, 서책, 요강, 솥, 톱, 송곳, 문고리 등등 세간살이 일체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

 

대도가 되었던 좀도둑이 되었던 늘 경계해야할 대상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예방해서 도둑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대강절 세번째 주일을 맞이합니다.

주님오심을 묵상하는 절기인데 너무나 안일하고 태연한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전 오늘 반산리 이장님의 경고 방송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정말 정신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짓눌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지는거였습니다.

"너희 대적 마귀가 두루다니며 삼킬자를 찾고 있다"라는 말씀이 떠올라지더군요.

방심하고 깨어있지못하고 정신차라지 못하면 좀도둑처럼 우리의 피폐한 영혼을 야곰야곰 갉아 먹으며 도둑질해가고 결국은 우리를 파멸로 이끌수 있다는

표현으로 들려졌습니다.

 

반산리 마을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경고방송이 저에게는 주님의 음성으로 느껴진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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