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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갈대꽃일기

안경을 찾았습니다

눈빛포스 2011. 12. 17. 06:21

 

■안경을 찾았습니다

 

 

 

 

 

 

노화라는 말을 요즘들어 종종 생각해 보곤 합니다.

“노화”즉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을 말합니다만 아직도 젊은 나이인데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몸의 이곳 저곳에서 노화증세를 느낍니다.허리는 부실해져서 좀 무리했다 싶으면 꾀병처럼 통증이 찾아오지를 않나... 치아는 점점 썩어가고 흔들리고 몸의 피로는 점점더 느껴지고 더군다나 요즘은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경을 쓰지를 않으면 책을 볼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됨을 온몸으로 실감합니다.

 

어쩔수 없이 안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쓰지 않던 안경을 쓰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더군요.그래서 그런지 책을 볼때에는 안경을 쓰고 그 이외에는 그저 다른곳에 방치를 해두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되더군요.그런데 어느날 안경이 보이지를 않는거였습니다.아무리 찾아봐도 도저히 어디에다 놓았는지 알수 없더군요.일주일을 안경없이 살려니 참으로 까깝했습니다.새벽기도를 인도하려니 글씨가 보이지를 않아서 더듬거리며 성서를 읽게되는 아주 촌극이 펼쳐지게 되더군요.그 제서야 안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고민이 되더군요.다시 안경을 맞추어야하는건지 하는 고민말입니다.그렇게 일주일간을 느그적거리면서 지내는데

지난 월요일에  경기도를 다녀오는데 눈이 휘둥그래지는 일이 벌어진겁니다. 바로 차량안의 브레이크 페달 밑에 떨어져 있는 안경을 발견하게 된거죠.어찌나 반가웠던지 무슨 남북 이산가족 찾기에서 상봉하는 장면처럼 꼭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잃어버렸던 안경을 주워들고 한참을 쾌재를 부를수 있었습니다.그리고 다짐을 했죠

‘그래 좀 귀찮더라도 무조건 쓰고 다니자“라고 다짐을 했건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를 못하더군요 어느새 안경은

한쪽 구석에 쳐박혀 있었던 것입니다 .한쪽 구석에 당그라니 놓여 있는 안경을 한참을 쳐다보면서 갑자기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겁니다.

 

 

안경을 잃어버리고 난후 안경을 꿋꿋히 쓰고 다니는 친구에게 안경에 대한 애로사항을 하소연 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히쭉거리며 나한테 넌즞이 한마디 하더군요.“네가 안경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그만큼 안경이 너한테는 절실하지가 않다는 말이야...나봐라 ! 안경없으면 한발짝도 꼼짝못하는데 안경을 벗는다는것은 있을수 없고 잃어버린다는 것은 나한테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지..그만큼 너한테는 안경이 절실하지가 않다는 증거아니냐?” 라며 침을 튀기며 나불거리는 일장연설을 들어야만 했습니다.옳은 지적 입니다. 안경이라는 그 존재자체가  아주 절실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없으면 불편하고 있어보았자 내가 필요 할 때만 쓰는 그런 존재가 안경이었습니다. 없으면 불편하고 필요 할 때만 절실히 요구 되는 것이 안경이라는 겁니다.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는 안경을 바라보면서 불연듯 이런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내 신앙이라는 것이 저 애물단지 안경과 같지를 않은가 하는 생각 말 입니다.신앙이란 그것자체가 평소에는 불편하면서도 거치장스러운 것은 아니었는지 그러나 없으면 커다란 불편을 느끼는 그런 것이 신앙이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