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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갈대꽃일기

돈키호테

눈빛포스 2009. 10. 7. 18:21

 

  

 

 
 

 

 

                                          돈키호테처럼 살고 싶다

 

 

가을 바람이 싸늘하게 부는밤 성서를 읽다가 웃음이 나오면서 갑자기 돈키호테가 생각났다.

 

돈키호테. 한마디로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그래서 그는 떠난다.

아버님께 물려받은 낡은 창과 방패, 갑옷과 투구를 쓰고 또 늙어

빠진 말을 타고 말이다. 이미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환상에 빠진다.

 

만약 현재에 어떤 사람이 장군복장을 하고 나타난다고 가정한다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그는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나무를 괴물로 착각하는 등 상식 밖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우수웠지만 동정이 느껴지는 돈키호테였다.

그리고 주막을 성을 착각해 들어가서 추녀를

아름다운 공주로 착각한 부분은 배꼽을 잡게 한다.

 

그리고 더 웃긴 건 그의 부하 산초이다.

그가 성주가 되면 섬을 준다는 유혹으로 산초는 돈키호테를 주인으로 모시게 된다.

그가 정신이 나간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보고도 눈치채지 못하고

섬의 주인을 꿈꾸며 계속 그의 종노릇을 한다.

또 그런 과정에서 주인을 위해 수차례 얻어터지고 힘든 고난을 여러 번 겪는다.

물론 바보스럽긴 하지만 얼마나 순수한가? 요즘 사회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성주 욕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주인을 위한 충성심은 정말 귀엽기까지 하다.

 

 

 신문을 읽다 보니깐  한나라당의원들이 민주당 추미애의원을 두고 직격탄을 날렸다.

" 현대판 여자 돈키호테다"

 

폭소를 자아내게하는 기사였다.

제발 누가 나보고 "저인간 꼭 돈키호테같애...!!! "

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거꾸로 되어져 가는 세상속에서 이순신장군처럼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둘르며

"누구든지 덤벼라 ...!!!"

하고 외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미친놈의 세상.....

어린아이를 성추행하고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하는세상.

 

차라리 그  인간이 일본시내 한복판에 서서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둘르며

 "야..버러지 같은 놈들아..!

어째 독도가 니네 땅이냐.

덤벼라 ..쪽바리 새끼들아 ! "

라고 외쳐 댔다면 멋있는 현대판 돈키호테라

불러줄수 있겠것만 젠장 .......

 

 

 

 

 

 

                                          돈키호테같은 삶을 사신 예수님과 열두제자

 

성서를 읽다가 웃은 이유는 꼭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의 모습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수.

집한칸 ,책한권 ...역사속에 남기신것 없이 소위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인간들에게

일격의 펀치를 가하면서 호탕한 삶을 사신분이셨다.

목수일을 하다가 불연듯 집을 떠나고 열두명의 제자를 부르시더니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다니시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코메디다.

그의 제자들을 생각해보라.

예수를 쫓으면 돈이 생기겠는가?

아니면 부귀영화를 누리겠는가?

 

그저 산초처럼 집과 가족과 생업을 내팽겨치고 훌훌 따라 나선다.

돈키호테 처럼 앞서나가는 예수 ....산초처럼 그뒤를 쫓는 12명의 제자들......

 

늙어빠진 말을 타고 돌격앞으로를 외치며 달려나가는 돈키호테.

나귀를 빌려오라는 말을 듣고 그저 순진하게 명령을 따르는 제자들.

죽을줄 알면서도 나귀의 등을 타고 예루살렘으로 나아가는 예수.

 

그래서 예수님이 좋은지 모르겠다.

분명 바보같은 삶을 사신 분이셨다.

 

 깊어가는 가을밤.

왜이리 그들이 존경스러워 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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