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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사귐 본문

신앙/내가좋아하는 예수님

약자들의 사귐

눈빛포스 2009. 7. 9. 11:35
 

 
 

            약자들의 사귐

 

                       

관옥  이현주

              

         우리는 너무 자주 이렇게 생각하거나 말한다.

        “내 문제로 친구들을 성가시게 하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도 그들의 문제가 충분히 있으니까.”

        하지만 사실인즉 우리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는 일은 그를 성가시게 하기보다 영예롭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두려움이나 부끄러운 감정을 감추어온 친구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왜 말하지 않았나? 어쩌자고 그렇게 혼자서 오래도록 앓고 있었어?”

        물론, 우리 아픔을 모든 친구가 다 받아들여주는 것은 아니요,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영적 성숙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하느님께서 필요한 친구들을 우리에게 보내신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의 진짜 아픔은 힘든 상황에서만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 혼자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것이다.

       중독(中毒)으로―그것이 술이든, 마약이든, 섹스든, 음식이든―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괴로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때,

      자기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누군가를 만날 때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진실로, 내 아픔을 남들하고 나누는 데서 치유가 시작된다.

      더 이상 고통스런 상황에 혼자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비슷한 약자들의 사귐”을 새로이 경험하게 될 때,

      그때 나의 슬픔 한 복판에서 진정한 기쁨이 솟구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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