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는 밤이다 본문
개구리 울음소리가...
자정이 넘었는데... 정신은 멀똥하며 도대체 심란하다 집밖을 나가보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귓전을 어지럽게한다. 휘엉청 밝은 달빛이 정겹게 느껴지는 밤하늘 ..... 매혹의 세계로 나를 휘어잡는다.
여기 저기서 개구리들이 우는 소리가 정겨웁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문득 예전의 생활이 떠오른다.
난꿈을 꾸었다. 목사가 되어 나의 삶의 주인이신 그분을 위해 살리라. 신학의 문을 두드렸다. 존 웨슬리의 정신을 가지고 메소디스트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가난한 신학생시절을 힘겹게 겪었다. 포부도 좋았고 의욕도 왕성했다. 간신히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내자신을 뒤돌아 보았을때 나는 그 그릇이 아님을 알았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저 평범하게 살기로 했다. 매일 육체는 피곤했지만 마음은 편안했었다. 산골짝 집한채 덜렁있는곳에서 독수 공방하면서.... 닭...돼지...가축을 키우면서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 참으로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몇일동안 사람구경을 못하는 곳에서 말이다. 돼지를 키우면서 분만을 하는경우가 오밤중에 많았다. 밤을 새워가며 어미돼지의 자궁에서 나오는 새끼돼지를 받아내며 밤을 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 시절 난 잊을수 없는 밤을 기억한다. 아마 이만때일거라 생각된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유난히 들리던 밤이었다. 모기는 윙윙거리는데 축사안에서 돼지새끼를 받아내고 있었다. 모돈이 새끼를 분만하는데 잘 낳치를 못하는 거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새끼는 나오질 않았다.
적막한밤.... 축사안에 쭈그려 앉아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자니... 왠지 내자신이 처량해졌다.. 갑자기 울컥했다. 철부지 마냥 엎드려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엉엉 울면서 그 어미돼지의 머리를 만지면서 신세를 한탄하는거였다.
그리고는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속깊은 기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되면서 떼굴떼굴 구르며 통곡해야만 했다. 걷잡을수 없을정도로의 고백이 터져 나오는 거였다.
그날밤.... 난... 깊은 울부짖음을 나의 주인께 드릴수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투정을 하듯이 말이다. 얼마가 지났을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희열을 느끼며 평안을 체험할수 있었다.
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던 6월의 밤......... 산골짝 외딴집에서 .............. 참으로 서글픈 기도를 했던 그 밤을 말이다.
젠장~ 그놈의 개구리들이 나를 또 한방 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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