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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에서의 느낌

빨대 아저씨

눈빛포스 2009. 6. 22. 19:45

 

 

아침부터 서울행 열차를 타려고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이동을 하려고 하니

시선을 끄는 분이 대합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참 복잡한 치장을 하고 계셨다..

허리에는 열쇠 꾸러미가 달려있는데 50개가 넘어 보이는 것을 차고 있고

시계는 무려 세 개를 차고 있었으며. 안경도. 여러 개 등등 참 복잡한 것으로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호기심 급 발동....

옆자리에 슬그머니 앉아 몇 마디 물어보기 시작했다.

 

-왜 그리......???

"~ 내가 어떤 놈한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놈 잡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어.

 

-안경은 왜 몇 개씩 차고 다니셔요....

"아이고~

 

~ 완전히 동문 서답이었다.

그제야 정상인이 아님을 알았다.

또 물었다.

 

-저기요 가슴 쪽엔 있는 빨대는 왜 가지고 다니세요...

" ~ 음료수 나 물을 마실 때 빨대를 가지고 쪽 쪽 빨아먹으면 좋잖아~~ ㅎㅎㅎ"

 

참 이번엔 제대로 답변을 하신다.

열차 출발시간이 다가왔다고 스피커에서 떠들어 댄다.

아쉽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플랫폼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서울행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자꾸 그 분과 빨대가 떠오른다.

 

~ 빨대.....

 

빨대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은 담배공장에서 담배를 둥글게 마는 일을 하던"마빈 스톤"이었다. 그가 처음 빨대를 발명한 것은 정말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었다. 1888년 퇴근 후 선술집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그는 문득 호기심에 종이를 당시

사용하던 밀집 빨대처럼 둥글게 말아 접착제로 붙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음료수를 빨아 마셔 보았다.

이렇게 만든 종이 빨대가 상품으로 개발되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곧 대규모 생산을 하면서 그는 일개 노동자에서

재벌 기업주가 되었다.

작은 착상 하나가 그의 인생과 세상을 바꾼 것이다.

 

그래......

세상은 거창하고 나 자신부터 바꾸어 보자.

 

그놈의 빨대.

근데 지금 뭔 이야기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