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빨대 아저씨 본문
아침부터 서울행 열차를 타려고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이동을 하려고 하니
시선을 끄는 분이 대합실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참 복잡한 치장을 하고 계셨다..
허리에는 열쇠 꾸러미가 달려있는데 50개가 넘어 보이는 것을 차고 있고
시계는 무려 세 개를 차고 있었으며. 안경도. 여러 개 등등 참 복잡한 것으로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호기심 급 발동....
옆자리에 슬그머니 앉아 몇 마디 물어보기 시작했다.
-왜 그리......???
"엉~ 내가 어떤 놈한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놈 잡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어.
-안경은 왜 몇 개씩 차고 다니셔요....
"아이고~
와~ 완전히 동문 서답이었다.
그제야 정상인이 아님을 알았다.
또 물었다.
-저기요 가슴 쪽엔 있는 빨대는 왜 가지고 다니세요...
" 엉~ 음료수 나 물을 마실 때 빨대를 가지고 쪽 쪽 빨아먹으면 좋잖아~~ ㅎㅎㅎ"
참 이번엔 제대로 답변을 하신다.
열차 출발시간이 다가왔다고 스피커에서 떠들어 댄다.
아쉽지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플랫폼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서울행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자꾸 그 분과 빨대가 떠오른다.
와~ 빨대.....
빨대를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은 담배공장에서 담배를 둥글게 마는 일을 하던"마빈 스톤"이었다. 그가 처음 빨대를 발명한 것은 정말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었다. 1888년 퇴근 후 선술집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그는 문득 호기심에 종이를 당시
사용하던 밀집 빨대처럼 둥글게 말아 접착제로 붙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음료수를 빨아 마셔 보았다.
이렇게 만든 종이 빨대가 상품으로 개발되자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곧 대규모 생산을 하면서 그는 일개 노동자에서
재벌 기업주가 되었다.
작은 착상 하나가 그의 인생과 세상을 바꾼 것이다.
그래......
세상은 거창하고 나 자신부터 바꾸어 보자.
그놈의 빨대.
근데 지금 뭔 이야기 하는 거지...???...???
'일상 > 일상에서의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추나무의 열매가 커가고 있었다 (0) | 2009.06.24 |
---|---|
푸석거리며 덥다. (0) | 2009.06.23 |
짜식 ~ 반말하네///////// (0) | 2009.06.22 |
보리수 열매(뽀리똥) 따기 (0) | 2009.06.21 |
화살을 하늘에 쏴라!!! (0) | 2009.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