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우리 ~ 하루에 몇마디나 대화를 나눌까?" 본문
서울에는 오전부터 비가 쏟아졌다.
우산도 없이 식당을 찾고 있었고 비를 피해 건물 처마 밑에
서있었는데 어느 외국인 두분이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영어로 뭐라고 얘기를 나눈다.
관심은 두사람의 머리통이었다. 뒤통수가 튀어나왔고 머리를
빡빡 깍은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분의 눈빛이 내 눈빛하고 부딪혔다.
순간 나를 보더니 웃으며 인사를 한다.무척 인상적이었다
분명 초면이었는데 인사를 한다.
나도 얼떨결에 인사를 했다.
초면인데도 인사를 하는 모습..........참 배워야 할점이다.
우리네 문화하고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면서
왜 자꾸 내자신이 초라해 지는 이유가 뭘까?
점심시간이 됐는지 배에서 꼬르륵 거린다.
올갱이해장국 식당이 눈에 띄였다.
구질구질한날 얼큰한것이 생각나길래 무작정 들어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띵동하면서 문자가 들어왔다.
아내였다.
(010-****-1820 )님의 말 (12:28) :
울신랑밥먹었낭? 사랑해~
( 011-***-1820 )님의 말 (12:30) :
지금 점심먹을라구 ...식당에 있어...
(010-****-1820) 님의 말 (12:38) :
메뉴어때?
맛있게먹어...
ㅋ 사랑해 ...
ㅋ 어색하다 크치
(011-***-1820) 님의 말 (12:44) :
여기는 비가오는데 올갱이 해장국먹을라구 ,,,땡기는데~ㅋㅋ
(010-****-1820 )님의 말 (12:57) :
여기는해가쨍쨍인데~
맛나게드셩...
(011-***-1820) 님의 말 (오후 12:59) :
알았어 !당신도 맛있게 먹어요...
오랜만에 나누어 보는 문자였다.
올갱이 해장국을 쩝쩝거리며 먹고있는데 갑자기 또 울컥한다.
이유는 어제 저녁에 퇴근하면서 아내가 나한테 한말이 머리에
자꾸 떠오른다......
"우리 ~ 하루에 몇마디나 대화를 나눌까?"
결혼생활한지 오래되어서인가?
서로 익숙해서져 인지 평소에 대화가 없다
대화의 단절을 푸념하는 이야기로 들렸다.
어쩜 핸폰으로 문자 날리는데.....어색하다는 표현을 쓸까?
반성....또 반성이다.
사랑한다고 ....문자좀 날려주어야 겠다.
가식이 됐던 뭐하든 간에....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떠들어 야지...!!!
기차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피씨방에서 뭐하는건지모르겠네....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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