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에이~띵까딩하고 노래나 듣자.... 본문
오늘도 어김없이 식당봉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렸더니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어제 후배녀석들이 회포를
풀었는지 술병들이 나뒹굴고 있고 돼지 족발을 먹었나
이리저리 폭탄많은것 마냥.. 산만 그 차체였다.
할수없이 팔을 겆어 부치고 쓸고 닦고 대충치우고 나서
쓰레기 봉지를 들고 소각장으로 갈려고 했더니 그놈의
족발이 문제였다.
태울수도 없고 묻을수도 없고..........
문득 옆사무실 띵까띵이 생각났다.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 개를
부를때 꼭 띵까딩이라고 불렀다.
화장실 근처에서 항상 꼬랑지를 살랑거리면서 항상
쓸쓸히 있다가 내가 나타나면 반가워서 어쩔줄 몰라한다.
집지키는 개인데 그 옆집 사무실 주인이 휴일날
사무실을 비우니깐 심심삼아서 키우는 모양인데
어지간히 촐랑거리며 사람만 나타나면 시끄럽게
깽깽거리는데 유독 나만 보면 반가워한다.
그래서 나는 그 개를 보고 띵까띵이라고 부르는데
왜 그렇게 부르게 됐는지는 특별한 사연도 없고 그저 만나면 띵까띵하고 부르게 된다.
오늘도 그놈의 왕 돼지 족발을 들고 띵까띵한테 갔더니 여전히 꼬리를 살랑거리며 반가워한다.
주인도 없는 곳에서 무료했는지 띵까딩은 무지 반긴다. 사료통은 비워있었고 그 먹던 족발을
쏟아 부었더니 무슨 횡재를 만난 것처럼 환장하며 쩝쩝 거리면서 잘도 먹는다.
옆에서 그 먹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 봤더니 가관이다 큰놈의 뼉다귀를 누가 뺏어 갈가봐
개집 옆 물통 옆으로 물어다 숨겨놓고 또가서
식욕을 즐기고 있었다. 욕심도 많은 띵까띵 녀석..
재미있었다. 그 천진만만한 돼지 족발.......
그것도 뼉다귀를 너무 맛있게 먹는다.
개집도 요즘엔 최신식이다.
예전 개키울때하고는 하늘과 땅차이다.
호텔에서 기거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열심히 쩝쩝거리며 먹는 띵까띵이 목이
메일까봐 물도 떠다 주었다.
내가봐도 참 친절하다.
유난스럽게 족발을 물어뜯으며 입을 실름거리며 먹는 띵까딩을 보면서 무안한 맘도
들었지만 거져 고맙게 받아 먹는 그 천진만만한 모습이 앙증 맞게 보이는 하루다.
어제 그토록 퍼부어 대던 비가 멈추고 신록이 푸르른 맑은 하늘 아래에서 햇살고운날
띵까띵과 잠시 놀면서 하나의 교훈이 머리속을 비집고 올라온다.
개들은 자족할줄 안다.
욕심을 부리는거 같지만 자기배가 채워지면 절대로 더이상 먹지 않는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투정도 없다. 자연에 이치에 순응하면서 자기의 할일만
하고 살다가 간다. 오늘욕심과 과욕을 부리는 우리네 들에게 돼지 족발 뼉다귀와
띵까딩은 교훈을 던져주는 하루였다.
돼지는 죽어서 사람들에게 자기의 몸둥아리를 선사해주고 간다.
띵까띵은 과욕이라는것이 없다 . 거져 자기 배만 채우면 끝이고 자기 할일만한다.
우리 몸둥이는 죽어 한평의 땅속에 묻히어 섞어 지고 마는데 .....................
왜들 ...욕심과 과욕의 함정에 빠져 지지고 복고 난리들 치면서 살까?
띵까딩....너 오늘 배불렀냐?
노래나 듣자....띵까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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