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눈빛포스 2009. 4. 28. 18:01

          길을 걷다가 발걸음이 멈춰졌다.

          삭막한 세멘트 포장한 그 틈사이로 

           비집고 올라온 이름모를 들꽃이

          눈에 들어와 가던길을 멈추게 했다.

 

           그 강인한 생명력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에

           마음이 뭉클해짐은 어인일인고...

 

           문득 문득 이곳저곳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보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역활에 충실한 것을 보면서 숙연해짐을 느낀다.

사람들이 막 밟고 지나쳐도 억세게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를 뽐낸다.

아무도 봐주지도 않고 누가 길러주지도 않았는데 예쁘게들  피고 자란다.

 

나의 스승 이현주는 꽃을 시로 노래하고 있는데 더욱더 정겹게 느껴진다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한 송이 이름없는 들 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어두운 산 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면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 아래 있어 새벽 이슬 받고 땅의심장에 뿌리 박아 숨을 쉬니

 다시 더 무엇을 기다리랴.

 있는 것 가지고 남김없이 꽃피우며 불어가는 바람 편에 말을 전하리라.

 빈 들에 꽃이 피는 것은 보아 주는 이 없어도 넉넉하게 피는 것은

 한 평생 홀로 견딘 그 아픔의 비밀로 미련없는 까만 씨앗 하나 남기려 함이라고..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끝내 이름없는 들꽃으로 지리라.

 

                 

 

더디 와서 서둘러 가는 봄이 무정하게 느껴지는 하루다.

 

꽃들의 잔치다.

오늘도 나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며 울렁울렁 춘심을 발동케한다.

 

엘리어트는 "4월은 잔인한달"이라고 울부짖었지만 개나리 진달래피는

4월이 훌러덩 거리며 가고 있지만 그래도 꽃들의 향기가 달콤해지는

설레이는 하루다.

  

 

                   

 

 

     

'일상 > 일상에서의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넷상에서 만난 님들...  (0) 2009.04.29
에궁~ 이젠 이발소좀 가세요!  (0) 2009.04.29
하루종일 느낌  (0) 2009.04.27
로데오 타고 놀기~  (0) 2009.04.27
20년만에 꺼내보는 편지  (0)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