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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에서의 느낌

내가 죽을 병에 결렸을 경우

눈빛포스 2012. 3. 1. 09:46

요즘들어 몸의 이곳 저곳에서 삐그닥거리며 이상징후를 실감하며 산다.

결국 나이 먹어가며 몸은 늙어지는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본다.

서글프다..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생각을 갉아먹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듯 싶다.

 

치아는 이곳 저곳 빠져나가고 허리는 조금만 무리를 했다싶으면 꼼짝달삭을 못하겠고  내몸의 장기들은 주체할수 없는 균열을 느끼는지

욱신거린다.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큰병에 걸린사람으로 취급할련지 모르지만 예전과  같은 체력이 하나둘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갑자기 찾아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찰을 접수해 놓고 대기실에서 기다라는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노화현상에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가져봤다.

의사를 만나 몸의 상태를 이야기 했더니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더니 의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정체모를 이물질이 내 몸속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으니 CT촬영을 해보자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내뱉는데

 

"암일수도 있구요..."

 

이말을 듣는 순간 괜한 걱정이 눈덩이 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암일수도 있다....

그러면 내가 잘못될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기분이 묘했다.이제껏 인생을 살면서 내귓가로 암일수도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들어보는 순간이었다.

CT실로 곧장들어가 촬영하는 순간 참 묘한 기분이 머리 꼭대기에서 정수리를 지나 발끝까지 관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CT라는 이상한 통속에 누워 있자니 갑자기 서글픈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

 

 

 

시간이 지나 의사와 상담을 하는데 "걱정안하셔도 됩니다"라며 처방전을 지어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종의 코미디인가? 웃음과 동시에 씁쓸함이 가슴한구석을 쨘하게 짖눌렀다.

 

괜한 걱정을 한 내 자신이 창피하기도 하면서 약국을 들려 나오는 순간 갑자기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어차피 이 세상에 와서 살다가 가는것이 인생이건만 많은 칩착이 남았는지 몸 구석어디에서인가 죽음으로 이끄는 암덩이 세포라는 말에 놀라는

내자신 ...역시 난 아무리봐도 나약한 인간인듯 싶다.

 

집에와서 cd에 구워준 CT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잘모르겠지만 어느 구석엔가 몸에 이상이 생긴것만은 확실한테 나이가 들면서 몸에 이상징후가 발견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

 

갑자기 이현주 목사의 글이 떠올랐다.

서재를 뒤져보기 시작했고 이현주 목사의 [그래서 행복한,신의 작의 피리]라는 책을 찾아냈고 죽음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 곳을 다시 읽어보았다

 

 

 

 

 

 

「 내가 만일 이른바 죽음에 이르는 병에 결렸다고 판단되었을경우,나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할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 주었으면 한다

    첫째,상식선에서 치료는 하되 따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거나 모금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한다.일단 치료방법이 없다고 판단되면 중단한다

    둘째,할수 있을 때까지 일상의 일을 조용히 계속한다.

    셋째,치료 또는 휴식을 이유로 사람들 만나는 것을 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면회사절 따위의 비상 조치로 얼마쯤 목숨을 연장하는 것보다 사람들을 만나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저쪽 어디에 있다가 내게로 오는 것일까? 아니다.내가 어머니 뱃속에 잉태될때 이미 내 몸속에 들어와 있었다.때가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을 것이다.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내 속에서 자라나 나를 삼키러 오는 죽음의 발자국이다.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