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편지 - JK김동욱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편지 - JK김동욱

눈빛포스 2011. 5. 17. 06:30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들어가는데  하늘을 보니

    해가 쨍쨍하니 비치고 있다.

    시계를 보니 6시 10분 이다.

 

    우와...

    대낮처럼 밝은 요즈음 아침의 풍경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인데

    오늘 아침 저 머나먼 곳에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아침햇살이 유난히도 밝게 느껴졌다.

 

     어김없이 오늘도 아침태양은 비추고 있었던 거다.

 

세상이 아무리 씨끄럽다지만 오늘도 세상의 이치는 불변함을 확인 시켜주듯이 아침해는 떠오르고 있었다.이것이 자연이다.

어제도 떠올랐던 태양...오늘도 어김없이 솓아 올랐고 내일도 모래도 떠오를것이다. 인류역사가 존재하던 아주 오래전 부터

그 태양은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이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태양은 떠오르리라.

 

 그러니 말도 안되는 논리로 까불지마라.....스티븐 호킹

 

 

▷집안에 있던 TV를 없애버렸다.

 

   통쾌했다.

   난 엄두도 내지를 못했는데 아내가 거실과 방에 있던 테레비 3대를 모두 창고 구석에다 쳐박아 버린것이다.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이유는 전혀 도움이 되지를 못하는 바보상자 앞에서 아이들이 허구헌날 키키득 거리며

   소일하는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것을 참다참다못해 철거해 버린것이었다.

 

 

 

 

   두딸녀석들은 입이 불룩 나와 가지고 투덜 거리고 있고 아내는 훈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쾌재를 불러야만 했다.

   학교를 다녀오면 가방 팽겨치고 유선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오락프로그램에빠져 키키득 거리며 몰입히는 꼴이 영 보기가

   싫었는데 그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속으로 쾌재를  불러야만 했다.

   밤늦도록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허망한 연애인들의 수다를 아주 신들린듯이 몰입하는 그 꼬락서니 마음에 들지를

   않았는데 .......

 

 

▷까치집을 부숴 버렸다.

   십자가 종탑에는 까치들이 보금자리로 만들어 놓은 집이 있었는데  낑낑거리며 철탑위에 올라가 마구잡이 부숴 버렸다.

   이유는 까치집으로 인해 철답이 녹이 쓸고 모양새가 보기않좋아서 교우들이 걱정을 하길래 부숴 버렸다

 

 

 

 

 

 

   오늘 아침 집에 들어가다가  귓가에 까치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무심코 하늘을 보게되었고 철탑으로 눈이 향했는데

   까치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었다. 허망하다는듯이 씨끄럽게 재잘거리는 모습들이었다.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죽어라 나뭇가지를 날라 만듯 그들의 보금자리였는데 하루 아침에 없어진 그들의 보금자리를 나는 가혹하리만큼 철저하게

   부수어 버린 것이었다. "그래 ....그게 현실이야. 너희들은 그 보금자리가 없어져서 허무하겠지만 난 어쩔수 없었단다"

 

   김영월 권사님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내비두세요 까치들도 교회에 찾아오면 좋잔아요...ㅎㅎㅎ"

 

    그런가?

 

 

▷아침부터 버럭 거리며 아내가 한마디 한다.

   텃밭에 가서 상추좀 띁어 오시죠.......

 

   박아지 하나를 들고 텃밭에 갔는데 상추가 잘자라고 있었다.

  

  

  

 

 

 

 

   무척이나 썰렁한 날씨다

    반팔을 입어서인지 몸이 움추려 든다.

   쪼그려 앉아 상추를 뜯고 있는데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가 꾸벅하니 인사를 한다.

   얼떨결에 꽤제제한 표정으로 목례를 했다.

 

   상추를 뜯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창피한건지...아니면 초라한 옷을 입어서인지....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부끄러웠다.

   울긋불긋한 상추잎과 내 얼굴이 비스무리한 아침 이었다.

 

 

 

 

 

 

 에이~ 노래나 듣자.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 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마음 알아내고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운 눈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고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운 눈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멍 뚫린 내 가슴에 서러운 눈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편지 - JK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