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어느 늙은목사의 가슴시린 고백 본문
한 소년이 계룡산 밑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면서 자랐습니다. 그 소년은 계룡산이 좋았습니다. 그 소년은 계룡산이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산이라고 생각하며 그 산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는 이세상에서 제일높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소년은 점점자라면서 세익스피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세익스피어처럼 영문의 대문장가가되어 세상에서 제일높은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가슴이 부풀어 온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자기를 애지중지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효도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는 결혼하여 6남매를 둔 가장이 되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그의 살림은 6남매를 기르고 가르치는데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익스피어는 아이들 6남매를 다 기르고 난 다음에 되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는 55세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목사가 되던날밤에 강단 아래서 조 아무개같은 목사가 되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목회는 눈에 띌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차차 잘할수 있다고 화이팅을 외쳐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10년 정초아침이었습니다. "은퇴" 은퇴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동시에 그 말이 튀어나오더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가슴이 덜컥내려 앉았습니다.
'내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은 다 지나갔다" 세수를 하다 머리를 드니 앞의 거울에 측은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는 옛부터 일러오는 말에 "속아사는 것이 인생이다.사랑에 속고 세월에 속아 사는것이 인생이다" 라는 말의 의미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내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세월에 속은것이 너무 억울해 그는 울었습니다. 중학교때 달달 외우던 한시 한구절이 떠올랐습니다.
夙昔靑雲志(숙석청운지) 나 옛날에는 청운의 큰 뜻을 품었지만 蹉陀白髮年(차타백발년) 이라 아-아-아무 하는일 없이 백발이 되었구나 誰知明鏡裏(수지명경리) 요 누가 밝은 거울속을 알리요 形影自相憐(형영자상련)이라 거울속의 늙어빠진 내 모습을 보니 측은 하구나.
좋으신 선후배 목사님들 잘 만나고 성도님들을 잘 만나서 성질이 괴팍하고 개떡같은 제가 목회생활을 잘 마치고 떠나갑니다. 노화리가 참 인심좋고 살기가 좋아요. 이 좋은곳에서 11년동안 성도님들의 사랑받고 잘 쉬었다 갑니다.
존경하는 지방회장님.그리고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순서를 맡아 저를 격려해주신 여러 목사님 장로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별히 한순옥 목사님의 은혜를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목사 박길웅-
아버지의 은퇴식 답사를 적어본다. 오랜기간 목회에 전념하시다 이젠 정년이 되어 퇴임하시는 모습에 가슴벅찬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유수와같이 세월은 흘러만 가는가보다. 곧 나도 저와같은 쓰디쓴 고백을 할때가 올터인데..... 괜히 마음이 숙연해진다.
초라한 시골의 가난한 목사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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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xer - Simon & Garfunkel '사이먼 앤 가펑클'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1969년 차트 7위까지 올랐던 노래. 가난한 복서의 삶을 그린 이 노래는 Sound Of Silence, 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과 함께 국내에서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 곡.
The Boxer / Simon & Garfunkel
나는 가난한 소년이랍니다 비록 내 이야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머니 한 가득 채워 줄 거란 말에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날렸었지 그런 약속을 믿었어 모두 거짓과 허풍이었어 여전히 여기있는 인간은 그들이 원하는 말만 들으려 하고 다른 것에 대해선 무시해 버리지
내 고향과 가족을 떠났을 때 나는 그저 작은 소년에 불과했었어 낯선 군중들 사이에서 말이야 기차 역의 적막함 속에서 겁에 질려 도망 가고 웅크린 채 빈민가를 찾아다녔지 누더기를 걸친 이들이 살아가는 곳 말이야 오직 그들만이 알고 있는 그런 곳을 찾아 다녔지
막노동의 임금 정도만 바라며 일자리를 찾아 다녔지만 아무도 일을 안 주더군 오직 7번가의 창녀들의 유혹하는 소리뿐 그는 소리쳤지 난 말할 수 있어 내가 너무나 외로웠을 땐 나도 그런 곳에서 평안을 구했던 때가 있었지 난 그곳에서 어느 정도 편안함을 찾았지
그리고 나의 겨울 옷가지를 정리하고 떠나고 싶어하는 거야 집이 있는 뉴욕으로 말이야 그곳의 겨울은 매서운 겨울 아닐텐데 집으로
텅 빈 벌판 위 싸움으로 돈을 버는 한 권투 선수가 서 있네 그 얼굴엔 상처들이 있어요 그 자신을 분노와 수치심에서 무너뜨리고, 상처 낸 권투장갑의 자국들 말이야 "떠날거야,떠날거야" 하지만 선수는 여전히 남아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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