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 오후에 책장에 있는 한권의 빨간책이 눈에 띄였다.
도올(김용옥)이 쓴 저서였고 오래전에 싸인을 받아놓은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
파바로티의 노래를 들으면서 도올의 책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였고 오랜만에 책을 들여다 보면서 숨이 넘어갈정도로
몰입할수 있었는데 도올의 독설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1948년 천안출생이고 원광대 한의학과 출신으로 학력도
참 복잡하다.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 다닌적도 있고 일본
에서 대학도 다녔고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이력도 있는데 그가 이런 표현도 쓰고 있다.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된장국을 끓여먹으며....."
괴짜이기는 괴짜다.
그의 언변은 카리스마가 있다.
약간 어눌하면서도 침을 튀기며 온몸을 이리저리 휘어틀며
강렬한 포스를 내품으면 청중은 빨려든다.
개그맨이 그의 모습을 패러디 할정도로 ....그의 강연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어느날 나는
강의를 하고 나오는 도올에게 손을 벌렸다.
알지못하는 필체를 휘갈기며 책에다 싸인을 해주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싸인을 지금 책첫장에서 보고 있는것이다.
그의 문필력은 숨김이 없다.
독설을 품으면서도 뼈대가 있고 메세지가 있다.
그렇다고 그를 존경한다는것은 결코 아니다.
난 예수의 제자이고 ........
도올의 독설은 날카롭다. 그래서인지 적이 많은건 사실인데 한번쯤 그의 핵심사상을 이해한다면 그냥 넘기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길래 몇가지 흥미로운 대목을 옮겨본다. 난 불교를 비하하거나 폄하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음을 먼저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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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한국의 승려들에게서 저 회색 옷을 모두 베끼고 일상인의 평복을 입혀 한국의 절깐과 불교를 이끌어 가라고
한다면 과연 그들은 그것을 이끌어 해낼수 있을 것인가? 과연 지금 중들은 쌍판때기(풍기는 기) 에다가 진바지에 남방
샤스를 입혀 놓으면 과연 그들은 어느정도 인간들로 보일것인가? 과연 승려로써의 권위와 품격과 풍도를 지킬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그들은 평복을 입은 일상인으로서도 신도들의 존경을 받을수 있는 인물로써 비칠수 있을것인가?
한국의 불교는 이 회색옷 하나만 베끼면 하루 아침에 붕괴한다.99% 이상이 역전이나 뒷골목에서 놀아나는 양아치 똘만이
새끼들 이상의 냄새를 필수 없을것이다. 이 도올의 말이 감정적 편파적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옷을 벗어라.
옷을 벗고도 너희들이 이 도올이 이 사회에서 지키고 얻고 있는 위엄과 존경을 얻을수 있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삼천배라도
하마! 성철스님은 절을 삼천배를 하지 아니하는 자는 만나주지 아니한다고 한다. 웃기지 마라 ! 성철스님이 나에게 절을
삼천배를 해도 나는 그를 만나주지 아니하리라 !
우리가 분명히 깨달아야할 사실은 바로 신교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목사님들은 이 속세 한가운데서 그 수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살아가지만 이미 그들에게는 제복이 없다는 사실! 제복이 없어도 신도들의 존경을 받으며 연보돈 걷어내서
살아가고 있다는 이 기적적인 현실을 직시할필요가 있다.
스님들이 바로 이러한 의상의 본질,의상에 가리워져 있는 자기 본질을 깨닫지 못하면 앞으로 한국 불교는 미래가 없다는
것,특히 승려 불교는 끝장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불교는 분명 이땅의 것이요,그대들의 것이 아니다.
(나는 불교를 이렇게 생각한다. 100~101p인용)
"사탄이여 ! 어서 오십시요.나는 당신을 존경하며 예배 합니다 .당신은 본래 거룩한 부처입니다사탄과 부처란 거짓
이름일뿐 본 모습은 추호도 다름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 입니다.
당신이 부처인줄 알때에 착한 생각 악한 생각 미운마음 고운마음 모두 사라지고 거룩한 부처의 모습만 뚜렷이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악마와 성인을 다같이 부처로 스승으로 부모로 섬기게 됩니다. 여기에는 모든 대립과 갈등은 다 없어지고
이 세계는 본래로 가장 안락하고 행복한 세계임을 알게 됩니다. 일체의 불행과 불안은 본래 없으니오로지 우리의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가장 근본적인 길은 거룩한 부처인 당신의 본 모습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 불기 2531년 초파일 종정 성철
야이 미친놈아 ! 미칠려면 성하게 미칠것이지 왜 가야산속에서 요모양 요꼴로 미쳤냐? 구강의 업을 지을려면 산속에서 너홀로
지을 것이지 넌 임마 종정야! 종정! .................중략...야이! 미친놈아 ! 미치면 너혼자 미칠것이지 왜 조선 불교를 네가 같이
망쳐먹느냐 말이다 성철! 난 어릴때부터 널 무척 존경했다..........그런데 이십년이 지난 오늘 왜 그너가 이렇게 애숭이 같이
도올한테 욕지거리 듣고 곤욕을 치루냐 말이다.! 나무 아비타블 관세음 보살! 이도울을 용서하소서 ! (267p)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김수환 추기경보다도 성철 종정을 더 존경한다.
김추기경이 아무리 학식이 높고 휼륭한 언변을 구사하는 인격자라 할찌라도 그의 권위는 어디까지나 바티칸에서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난 못났어도 성철이고 해인사다.해인사의 성철은 장구한 이 땅의 역사가 외세에 의존함 없이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 (273p)
헉헉....힘들다 독수리 타법으로 옮기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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