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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l Of Desire / Armik (플라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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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네 가게에서 산 외투를 태워 먹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로타리 난로에 몸을 가까이 했었는지 그만 홀라당 태워먹었다. 수선할수 있느냐고 봉자한테 보냈더니..... " 비싼 외투를...왜 그래~"
한이불덮고 자는 여자..... '칠칠 맞은것도 어느 정도지....뭐야 산지 얼마나 됐다고"
두 여자한테 꾸사리를 듣자니 환장할 노릇이다. 왜 그리 덜렁거리는 건지.... 다들 멋있다고 칭찬한 옷인데....... 단벌외투 입고 다닌다고 큰맘먹고 사준 옷인데 젠장~
태워먹은 외투를 보고 있자니...불연듯 이런 생각이 드는거였다.
내속이 지금 저 모습이야.... 외투도 태워 먹었지만 내속은 무엇인지 알지못하는 갈증으로 한쪽 시린구석이 타고 있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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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건데... 남자들의 세가지의 쾌감이 있다고 한다. -식욕의 기쁨. 맛있는 음식을 쩝쩝거리며 느끼는 쾌감~ -숙면의 기쁨. 단잠을 자고 났을때의 쾌감..불면의 고통 짜증나. -배설의 기쁨. 성적인 배설도 그렇고 위장속이 더부룩하게 쌓여있는 오만가지배설물들을 화장실에 가서 씩씩거리며 쏟아낼때 그 쾌감...... 화장실에서의 즐거움..후훗 ~
오늘도 우리의 무안박씨 봉사공파 종손 박씨는 더부룩한 배를 부여잡고 헉헉거리며 대합실 화장실로 돌진했고 케케하고 비릿한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힘을 주고 있는데 좌변기 앞에 링컨의 글씨가 써있는거다, 멋있는말이라고 생각이들어 핸폰 들여댔지.....
뒤로 가지 않는다.그래도 지천명을 앞에 둔 나이인데 링컨의 말이 솔깃하게 들어왔다. 천천히 가자. 한번더 생각하고 후회하며 뒷걸음질 칠 실수는 더 이상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좌변기에 앉아 힘주며 다짐해 보았다. 화장실을 나오면서 왠지모를 시원함이 밀려왔다. 배설의 기쁨이 아브라함링컨의 가르침과 뒤범벅이된건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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