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시골촌놈의 서울 구경 본문
대학식당에 들려 밥을 먹고나서 화장실을 찾으니 보이질 않아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지하나 2층에 있다고 알켜 주길래 2층으로 향했다 . 후닥닥 튀어 올라가 복도를 지나가는데
여자화장실이 눈에 보이길래 그 다음칸은당연히 남자 화장실(? ) 튀어 들어갔다.
와.....비명소리....
샤워실이었다.
여자기숙사였단 말이다.
그 다음 일은 상상에 맡기겠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 기숙사 샤워실에 들어 가보았단 말이다.
내려오면서 보니깐 위의 사진이 있는거 아닌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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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치는데 젊어 보이는 분이 누워있다.
아니 자는게 분명했다.
참 좋은곳이다.
길거리에서 잠도 자고......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지나치는데 많이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오토바이를 몰고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모습들, 참 부지런히 사는 모습들이다.
유심히 발걸음을 지켜 보았다.
유난히 발걸음들이 빠르다.
아니 발거음 자체가 달라보였다.
충청도 촌놈의 팔자걸음과는 분명 다르게 빠르다.
하이힐을 신고들 유난히 잰걸음들이다.
건물 앞쪽에 조형물들이 눈이 띄인다.
오늘따라 색다르게 보인다.
도시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듯했다.
바쁘다.
뛴다.
걷는것이 아니라 뛰고들 있었다.
배가 출출했다.
저녁이 다되었고 감자탕집이 눈에 띄였다.
감자탕을 내오는 아주머니에게 은근슬쩍 대화를 나누어 볼수 있었다.
“서울 사시는게 편하세요? ”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이것 저것을 나에게 묻더니 하소연을 한다.
“자식새끼들 때문에 바둥거리며 살죠....
아침에 나와서 헐레벌떡 거리며 하루보내고 늦은 저녁에 집으로 들어가 골아 떨어지고....
매일 똑같은 반복된 생활이죠..뭐..ㅎㅎㅎ
소주 한병을 시키고 한잔을 따라 들였더니 벌컥 거리며 잘도 마신다.
그런데 처음 보는 소주인데 쿨이라고 도수가 16.8도 란다.
호기심에 한잔을 따라달라고 해서 마셨더니 우아~
취기가 돌고 얼굴 홍당무 되고 .......
속은 부글거리고 얼굴은 갑자기 탱탱해지는 열기를 느끼고.....
앙~
난역시 술하고는 거리가 먼가보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모습들....
근데 저리 바쁘게 산다고 나같은 시골 촌놈하고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저들이 나보다 고기를 한번더 먹고 살까?
그렇다고 여유롭게 돈걱정 않하고 살까?
아닐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좀 편한 문화 생활을 누릴수 있겠지....
퀵써스비를 하는 오토바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휭하니 달려간다.
코끝이 켁하며 고약한 매연이 내게로 품어져 왔다.
그 케케한 냄새를 맡으며 요상한 생각이 들었다.
난 역시 촌놈이야.
저 막히는 차량들의 행렬.......
아웅 거리며 사는 모습들......
역시 계룡산 밑에서 살아야하는 시골 촌놈이란 말이다.
2009년 9월 28일 오후 8시 57분에
시속 301km로 달리는 ktx 안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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