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닥 쏙닥

 

어떤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동산에 올라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앉아서 보니 좀더 위쪽이 좋아보여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쪽이 훨씬 아늑해보여 다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맞은편이 더 나아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연인은 한번만 더 자리를 옮기리라 생각하고 맞은편으로 갔습니다.                         다시보니 아래쪽이 가장 좋은 자리로 보여 "한번만 더......" 하며                         아래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앉은 남녀는 똑같이 마주보고 쓴웃음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 자리는 자신들이 맨 처음 자리 잡았던 곳이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스티븐슨의 작품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좀더 좋은 것을 찾으려면 한이 없습니다.                         행복은 현재의 자리에서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날리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먼지 묻은 앨범을 들춰 보았습니다.                       많은 얼굴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안개꽃처럼 웃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철학자처럼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얼굴중에서 잊지 못할 얼굴이 눈에 띄입니다.                        "고통은 지나갑니다.                        굳이 붙들고 있지 마세요 .  "                         이 한마디 말에 천근의 용기가 실려있었고 힘을 얻었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바윗틈에 숨겨진 보물쪽지를 발견한것 같은 기쁨이 솓아 올랐습니다.                                               고마움의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고 다시 만날수 있는 현실이며 미래인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