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내 친구 무주스님을 만났다. 본문
놀토다 . 청주에 기거한다는 친구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자고로 12년을 학교를 같이다닌 친구인데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그의 부모로 부터 듣고 저번에 청주에 찾아가 보았지만 참선에 들어가는 바람에 만날수가 없었다.
여기저기 일을 보고 청주로 발길을 재촉했다.
법인정사라는 곳에 도착을 해보니 출타중이라는 말을 듣고 이곳 저곳을 절구경을 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서 기웃거리는데 와...놀라운 사실이 눈에 띄인다. 절 옆에 시멘트 타이루 사이로 무슨 나무가 자라지 않는가?
참으로 신기했다. 그 틈사이로 비집고 나온 불굴의 자생력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저녁 늦게서야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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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독교인이고 이친구는 불교도인이다. 그것도 일반 신도가 아닌 승려다.
불교 문화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두손을 모으고 합장을 해야 되는건지..... 그 고민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와락 부등켜 앉았다.
많이도 늙었다. 흰머리가 넘실거린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인자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무척 반가워 했다. 이런저런 초딩동창들의 안부를 묻고 웃으면서 그 한적한 절마당에서 회포를 풀어야 했다. 풀벌레 소리와 함께 절간의 밤야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난 무지 궁금했다.
승려가 된이유를 .....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주 오래전에 안양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 한 스님을 알게되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출가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반대도 많았지만 결국엔 부모들도 이해를 하시고 출가를 허락했다고 한다.
법명은 무주 승려가된지 13년이 된다고 했고, 그 마음에 평안을 누리며 수행에 정진을 한다고 했다.
사진좀 몇장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3장을 나에게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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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절간을나와 농로를 걸으며 산책을 하면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내가 친구스님한테.... "내가 절간에 와서 지장보살님의 눈빛에 반했다는거 아니냐?............."
그러자 화둘짝 놀랜다. 내가 그래도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이왕에 개종하지.....ㅋㅋㅋ," 농담조를 던지며 한참을 깔깔거리며 종교적인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초딩시절 이야기로 한참을 껄껄 거리며 재잘거렸다. 가로등 밑에서 아주 오랜만에 담소를 나눌수 있었다.
"희진이는 어덯게 변했나 궁금하네.... "그 누구야...어...명우하고 춘우도 궁금하고........... " 체육시간에 홍란이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했는데 난 29번 갸는 31번해서 내가 창피하게 졌지뭐냐? " "거 6학때 짝궁이 누구였더라...여자애...대명리인가 대우리인가 박..누구 였는데, 책상에 금 긋어 놓고서 어지간히 싸웠는데...ㅎㅎㅎ" 기억력은 뚜렸했다.
이젠 나이들이 먹어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할때쯤 됐는데 왜 연락이 없는지 궁금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동창들을 만나볼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넌즞이 던진다. 승려이기 이전에 초등학교 동기로써 만나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하여 청주의 법인정사의 밤은 깊어만 갔다.
20여년만에 만나보는 친구다. 길을 달리하여 수행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 녀석과 인사를 나누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에 오면서 갑자기 친구라는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무주 스님은 이야기 한다. "야...지금은 스님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초딩친구로 만나는 거야"
[조영남] 친구여.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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