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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님과 눈싸움 본문
아침출근길..... 부단히 빨빨거리며 내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생수병 날라든다.
즉 아침부터 물세례를 받은격이었다.
앞에가던 화물차에 적재함에 실려있던 생수병들이 융단폭격을 가하면서 내차에 날라오는거였다. 조금만 더 가까이 화물차에 가까이 뒤따라갔으면 큰일날뻔했다. 저 기사아저씨 ......어칸데냐? 한숨을 내쉬면서도 괜한걱정을 해봤다.
거리를 두어가면서 사는것도 괞찬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세상사......어느정도 일정거리를 두고 사는것도 지혜로운 일이구나 라는 엉뚱한 생각을 가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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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却說)하고, 초등학교 동기인 영권이라는 녀석이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들었다. 나른한 주일오후 .... 오늘도 어김없이 꾸벅꾸벅 졸면서 예배를 드리고
사무실에 앉아 이런저런 서류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그녀석에 대한 궁금중이 들기 시작했다. 그 어머니가 이곳에 사신다는 얘기를 듣고 전화번호부를 찾아 무작정 전화를 드렸다. 청주 ....법인정사라는 절에서 스님으로 있다는 얘기를 하신다.
궁금중 폭팔...... 청주로 향했다. 즉 주일날 오전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오후에는 절에 간다고 생각하니 참 우습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물어 물어 법인정사라는 곳에 찿아갔다.
절 마당에 심겨져 있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열매가 나를 반겼다.
저게 뭐더라~ 참...정겨웠다. 어릴적 저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열매가 쫘악 벌어지면 입에다 와그작 넣고 씹어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역시 머리가 나쁜 봉사공파 종손 박씨의 한계를 느낀다. 절에 있는 신도분들한테 친구되는 스님을 물어보았더니 안타깝게도 100일 참선들어가서 타지에 계신다고 이야길 한다.
아쉽지만 어덯게 달리 방법이 없지를 않는가? 절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가 반기고있다.
난 기독교인이고 ..... 어릴적부터 모태신앙으로 자란 사람으로 불교문화하곤 거리가 먼사람이다. 그러나 친구가 스님으로 있는 절간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이유가 참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 세분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을까? 그옆에서 봉양준비를 하고 계신분들한테 물어보았다. 모르겠단다.... 내가 보기에는 좌측은 과거불..가운데는 석가모니불(현재불).. 오른쪽은 미래불(미륵불?)이 아닐련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좌측에 모셔져있는 탱화다. 설명을 해주시는데 신중 이라고 한단다. 뭐라고 설명해주시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섬뜻하다. 무섭기만 하다.
오른쪽에 모셔져 있는 지장보살님이란다. 열심히 봉양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또 설명을 해주신다. " 한사람이라도 지옥에 빠져 있으면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한테 묻는다. "참 예쁘시지 않아요..지장보살님..? "
헉~ 예쁘다고요..... 난 답변을 못하고 유심히 지장보살이라는 분을 한참을 뚤어지게 쳐다 보았다. 즉 눈싸움이 시작되는 거였다.
반갑다고 얘기하신는것 같았다. 자애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난 분명 예수의 제자인데... 지장보살님은 나를 반갑다고 반기시는것 같았다. 자비로운 눈빛....내 눈빛과 마추쳤는데 빙그레 웃고 계셨는데.... 아마도 내친구인 무주 스님도 저 눈빛에 반해서 승려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나마 가져 볼수 있었다.
내친구 무주 스님이 승려가 된지 12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온양에서 살다가 문득 문득 절간에 들락거렸고 어느날 승려가 되겠다고 출가를 했다고 한다. 만나보질 않아서 잘모르지만 내추측으론 저 자애로운 눈빛에 반해서 승려가 되었으리라........
법인 정사를 뒤로하고 나오는데 절 앞마당에 심겨져 있는 이름모를 꽃이 잘가라고 인사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다음에 한번 보자.... 내친구 무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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