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12월7일(쉬는날) 본문
푹 쉬고 싶다......... 아주 .......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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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쉬고 싶은데..... 푹 쉬는게 아니라 비유 맞추며 혹사당하는게 남편들 ...가장들이다. 불쌍한 울 남자들.........
올만에 초딩동기들하고 원화네로 개고기나 먹으러 안성으로 날라가 보자.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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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7일(쉬는날)
오늘은 일요일,그러니깐 쉬는날,고로,나는 낮잠으로 퉁치고 있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노동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작업이다. 그런 귀중한 작업중에 마누라가 엉덩판을 발길질로 툭툭치면서 시비를 걸어왔다.
-여보 ! 당신 낮잠으로 퉁칠거요 ?
-왜 잠을 깨우고 지X 이야 ! 일요일인데....
-어머 , 이 뻔뻔한 양반좀 보게 ! 이 화창한 일요일 처 자식을 그냥 집구석에 썩일 참여?
-멀쩡한 처자식이 썩긴 왜 썩어 ! 벌레 먹었나 ?
-곰팡났소 ! 집구석에 처박아 둬서 말에요...
-염려놔 , 석진 않을 테니깐 !
이때 , 막내녀석이 제 엄마편을 들고 나섰다.
-아빠! 정말 낮잠으로 퉁길거야? 오늘이 <노는날> 인 것도 몰라?
- 임마 ! 어째서 오늘이 노는 날이냐 ? <쉬는날> 이지...
-어째서 오늘이 쉬는날이야 ? <노는날> 이지. 엄마, 그렇지 ?
-그러게 말이다. 남들은 가족동반으로 다들 놀러 나가는데,네 아빤 저 모양이란다.
- 그럼 엄마, 아빠 갈아치워 ? 내가 새 아빠 알아볼께 !
-잘들 놀구 있네. 허튼소릴 말구 달력을 봐 ! 일요일 이잖아 ?
-맞아요 , 일요일 누가 아니래요 ?
-그러니깐 <쉬는날> 이잖아?
-어째서 쉬는날이에요, 노는날 이지 !
-따질테면 하느님에게 따져 ! 하느님이 주일 만드셨으니깐.......
-관둬유. 못난 양반 같으니라구. 남들은...........
-아빤 , <순악질>이다. 노는날을 쉬는 날로 우기니 말야.
(그래 아빤 악질이다. 노는날을 쉬는날로 우겨야 하는 악질 샐러리맨이다.)
마누라와 자식놈이 한패가 되어 뭐라고 싸발라 대고는 휭하니 나가버렸다. 돈 많은 새 아빠 구하러 갔는지도 모를일이다 -1987년 12월5일 발행 (이호광의 세상구경 )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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