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인생을 씹고 있었다. 본문
작은 할아버지의 다급한 호출이 있었다. "야....방에 형광등이 나갔나...불이 않들어온다. 빨리 가서 형광등좀 사다 고쳐주어야 겠다"
틈만 나면 호출이다. 세탁기가 안돌아간다는둥..... 물이 안나온다는둥.......
낑낑거리며 형광등을 갈아들였더니 너무 좋아 하시며 입이 함박 만해 지신다.
차에 오르려고 하니 순간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 있다. 보리수...이곳에서는 뽀리똥이라고 한다. 아~ 눈에 밟히며 시선이 자꾸 쏠렸다.
얼른 달려가 뽀리똥을 똑 따서 입에 넣고 아그작 거렸다. 씁쓰레한맛이 혓바닥을 자극하며 입에 침이 고였다.
어릴적 초딩시절 학교를 오가며 입에 오물적 거리며 먹던 시절이 지나고 오랜만에 맛보는 뽀리똥이다.
시고 떫더름한 뽀리똥을 먹으면서..... 세월 빠름을 한탄해야만 했다. 잎이 피던 것이 엇그제 같았는데.... 훠이 훠이 하며 잘도 간다.
여름이 익어가고 있다. 엇그제가 절기상으로 망종이었는데.... 보리가 베어지고 모를 심는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갑자기 드는 생각......
보리똥은 갑자기 드는 생각......
보리똥은 시고 달고 뜹다. 이세가지 맛이 공존한다. 뽀리똥은 시고 달고 뜹다 나는 어쩜 우리네 인생의 삶하고 똑 같을까? -눈빛 포스 어록....ㅋㅋㅋ - 뽀리똥을 먹으면서 인생을 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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