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설겆이 본문
어머나~
새삼스럽네요...
보기보다는 딴판이셔."
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어느 여성분이 내뱉은 말이다.
도도하고.....
거만해보이는 .....
볼품없는 녀석이 앞치마를 두루고 설겆이를
하는 모습이 이해가 않되었나 보다.
사실 결혼하고 주방에 가본적이 없이 살았다.
쉬는날 떠다 밀리다 싶히 몇번 도와준 기억은
있지만 여자가 살림살이 해야지 남자는
설겆이를 할수 없다는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남자였다.
결혼한지 13년이 흘렀다.
지금은..........
이놈의 설겆이가 일상이 되어버렸다.
설겆이를 뛰어넘어
세탁기 돌리기,빨래 널기,
음식물 쓰레기버리기,.......등등~
오죽했으면 큰딸이 자기 홈피에다 설겆이하는
사진을 찍어 올려 놨을까?
밥은 엄마, 설겆이는 아빠~
"이젠 일상이 되어 버렸다~
밥은 엄마, 설겆이는 아빠~
어찌나 깨끗이 잘하는지~
쓰레기 분리 수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까지 완벽~
역시 A형이다"
비극인가~
이젠 되돌릴수도 없다.
맛벌이 하는 아내가 측은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몇번 도와 준답시고 설겆이를 해주었더니
점점 요구 사항이 늘어만 갔다.
설겆이-> 세탁기돌리기->쓰레기 버리기
->빨래 널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오기
->밥하기-......
이젠 반찬까지하고 국까지 끌이란다....
9시 넘어서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아파트 분리 수거통으로
터덜 터덜 갔다.
어느 남자분인데 60이 가까워 보이는 사람하고
그만 눈길이 마추쳤다.
그분 멋적어 하는 표정이 가관이다.
후유~
나만 하는줄 알았는데......
나보다 왕고참 있었네.....
'일상 > 일상에서의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절 주절~(태수 흉내...) (0) | 2009.04.19 |
---|---|
이른 아침의 돼지몰이 (0) | 2009.04.18 |
플랫폼에서 긴한숨을 내쉬었다 (0) | 2009.04.17 |
왜 대가리를 흔들어? (0) | 2009.04.17 |
태미워넷(Tammy Wynette) (0) | 2009.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