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왜 대가리를 흔들어?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왜 대가리를 흔들어?

눈빛포스 2009. 4. 17. 10:34

머리만 컸지 공부는 늘 꼴찌였다.

초등학교 다닐때에 상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저 상받은 거라면 6년 개근상인데 그것도

부친의 고집으로 학교는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다녔는지 유일하게 받은 상이다.

 

 

공부는 둘째치고 운동에도 감각이 없다.

운동회날이면 달리기 때문에 늘 머리가 아팠다.

초딩 운동회날....

 

달리기가 시작됐다.

젓먹던 힘까지 내달렸더니

우와~

3등을 했다.

너무나 기쁘고 자랑스러워 목에 힘을 주고

 아부지한테 달려가  자랑을 했더니

아부지 왈

"너는 왜.. 뜀박질 할때  대가리를 흔드냐?"

한참을 웃으셨다.

 

상상이간다 .

팔자 걸음에 양팔을 내둘르며,,,

더군다나 대가리를 흔들며 뛰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유난히 머리통이 컸는지,,,

초등학교때 명규라는 친구가 늘 대갈장군이라

골리고 다니길래 쌍코피 터지도록 싸우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어보기도 했다.

 

오늘 아침 와이프가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나에게 말을 툭 내뱉는다.

"당신은 왜 말할때...대가리를 흔들어!!"

.

.

와~ 또 대가리....

.

.

딸이 또 거들먹 거린다.

"맞아 ,,,

쏘ㅔ기 할아버지처럼  아빠는 왜 말할때

머리를 흔드는지 모르겠어..ㅋㅋ"

입이 찟어지도록 깔깔거리며 한바탕 난리를 친다.

 

 

 

 

밥맛 싹 달아나는 아침이었다.

 왜 그런데 갑자기 생선대가리가

떠오르는 걸까?

 

 

'일상 > 일상에서의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겆이  (0) 2009.04.18
플랫폼에서 긴한숨을 내쉬었다  (0) 2009.04.17
태미워넷(Tammy Wynette)  (0) 2009.04.16
리필인생  (0) 2009.04.15
해장국집 할머니  (0) 200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