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겁많은 놈으로 변해있는 내자신을 발견한다. 본문
전에 장태산 휴양림에 갔다가 찍어놓은 동영상에서
순간포착해본 사진이다. 깜짝 놀랐다. 이마쪽 머리가 훵하니 비어있는것이 아닌가? 이걸 주변 머리가 빠진다고 하는건가? 신경성인지....탈모 현상이 일어난다.
점점 나이들어간다는 생각이 요즘 푸지게 든다. 이빨은 점점 빠지고 충치로 매일 전쟁을 치루어야하고 밥알이 잘 씹히지 않을정도로 둑둑 빠져있다. 허리는 디스크로 ....무리를 좀 하자면 몇칠 꼼짝 못할정도로 빌빌 거려야하니 이제는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눈은 또 어떤가? 근시현상이 나타난다. 글씨를 못읽겠다. 안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져보지만 걍 버티고 산다. 책한권 읽기 힘들다. 성경책을 한번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근시로 고생하는 요즘 모습을 보면서 참 흘러가는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흰머리는 점점 늘어나 갈대밭을 연상하듯 넘실거리고 이마에 주름은 깊어져 가고.... 점 점 굵어져 가는 허리....속이 하도 불편해 병원에 가서 켁켁 거리며 내시경을 해보니 역류성 위염 증세가 있다며 약 한봉다리를 쥐어준다.
와...늙어간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산다.
몇일전...초딩동기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엘 갔는데 나보고 노래를 부르란다. 노래를 선곡하다가 부른곡이 마이웨이다. 어느날 부터인가 나의 18번지가 된 노래이다. 노래말이 내 인생을 이야기 하고있는듯한 착각이 드는 노래다.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 볼 것 없어
좌절하고 포기하고픈 때도 많았다. 대학 졸업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한탄도 많이 했었다. 모기 가 윙윙거리는 여름날 어미돼지의 자궁에다 손을 집어넣어 돼지새끼를 빼 내면서 얼마나 삶을 한탄 했던지.....지금까지의 삶의 역정을 되돌아 볼때 감개 무량하다.
그럭저럭 세월은 흐르고 40대 중반을 넘어선 오늘 ..... 새로운 결단을 해야할때인데....자꾸 소심해진다. 확실히 나이가 먹었나 보다....도전 의식 보다는 겁많은 놈으로 변해있는 내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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