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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인의 노래 / 한경애

눈빛포스 2010. 3. 2. 08:44

 

 

          

 

 

         

 

c야 ! 3일째 비가 내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짓굿은 비라고 투덜거렸지만 오늘은 왠지 정겨웁게만 느껴진다.

노래방에서 네가 부르던 노랫가락이 자꾸 귀에 윙윙거리며 떠나질 않으니 참 모를 일이다.

자꾸 귓전에 맴도는 노래.....

 

밤이 깊었는데 창문을 열고 보니 찬바람이 스치우는데 오늘밤은 그 바람이 신선하게 느껴지는거야.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붕떠있더구나...왠지 꿈속을 걷는 기분으로 멍해야했다.

 

어젯밤에 네가 이 노래를 불렀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노래부르는  뒷모습을 보면서 감개 무량하더구나.

난 노래부르는 네 뒷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맘은 소녀 구나 " 하는 그런 생각을 가져봤다.

이젠 성숙한 아쥼마가 되어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중년의 여인이 되었건만 노래하는 그모습은

아직도 젊은 한 여인의 뒷모습이었다.

오늘밤 이 노래를 찾아 몇번이고 들어봤건만 질리지가 않아...참 별꼴이야...

 

 

 

 

 

 

 

 

 
        옛시인의 노래 / 한경애

        마른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작은 잎새 하나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우리들의 사이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대가 나무라 해도 내가 내가 잎새라 해도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 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좋은 날엔 시인의 눈빛 되어 시인의 가슴이 되어 
         아름다운 사연들을 태우고또 태우고 태웠었네
         뚜루루루 귓전에 맴도는 낮은 휘파람 소리 
         시인은 시인은 노래 부른다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그 옛날의 사랑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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