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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에서의 느낌

1987년도 일기

눈빛포스 2009. 12. 24. 18:40

 

 

 1987.04.29

전병건씨가 세상을 떴다

그렇게 병났기를 기도했건만 그도 인간이기에

저 세상으로 갔다.오후에 초상집에가서 기도를

드리는데 무슨 기도를 해야할지 몰라 눈만 감았다.

 

사람이 죽음 앞에서는 진실하고 경건해지지

않을수 없다.

토마스 아 캠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의 한문장이 생각났다.

"네 주위에서 죽은 사람을 보거든 너도

 그렇게 될것을 기억하라"

 

 1987년 4월14일

따분해서 보문산을 홀로 외로이 산행했다

김영삼씨가 답답하면 산행을 한다는데 나도

어쩔수 없이 보문산을 헤집고 올라갔다.

개발을 하는지 산을 이리저리 파헤쳐 놓아 난리가

아니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인간들이 망치는 구나!

외롭게 산속에 앉아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투덜투덜

상념에 젖어 쫑알거리는 수밖에 없었다.내가 신선인가

? 아니면 거지인가? 어떤 인간이 보면 미쳤다고 할련지모르겠다.완전히 넋나간 사람처럼 산속에 쳐박혀있었다

 1987년 4월16일(월)

 

해야할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요.

오늘은 하늘이 맑고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련지 몰라요.

어제는 당신의 것이 아니니 바로 지금 하십시요.

 

상냥한 미소짓고 싶다면 바로 지금 하십시요.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꽃피고 가슴이 설레일때

당신의 그 참다운 밝은 미소를 띄우세요

바로 지금 말입니다.

 1987년 4월9일

잘못된 습관은 과감히 시정해야된다.늦잠 자는것 ,곁눈질하는것,편식,혹은 남에게 험담을 늘여놓는것........ 자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제당신보다 내가 지혜롭다는것을 말해주는것이다.

습관이란 처음에는 거미줄 같은 것이나 마침내는 굵은 밧줄이 되어 나를 묶어 버린다.

 

 1987년 4월6일

 

민숙이하고 강의 시간에 같은 자리에앉았다.

여러가지 잡담을 나누었다.

여자답게 얘기도 잘한다.

부드럽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1987년 5월8일

돼지가  새끼를 13마리를 낳았다.

축복이 아닐수 없다.

한마리가 어미돼지에 깔려 죽었다.

에구 불쌍해서 어쩌나....

불쌍한게 아니라 사실은 아깝다.

잘키우면 돈인데.....

 1987년 5월22일

신문을 펴들었다.무척이나 나를 실망하고 당황하게 만드는 기사가 눈에 띄인다.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조작되었다는 기사였다.배신감을 느낀다.

세상에 이런 희귀한 일도 다있을까?

진실은 역시 정의롭고 숨겨질수도 없는 것이다.

 

미친개는 몸둥이가 약이라고하는데

미치고 날뛰는 경찰은 양심의 몽둥이가 약이 될것 같다. 각성하라!

그렇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

 1987년 5월25일

명심이라는 여자 아이한테서 편지가 왔다.

답장한번 하지 않했는데 꾸준히도 보내온다.

자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혼난다구....

 

참 살다보니깐 별편지를 다받아본다.

2년전에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스치면서 알게된것이

그렇게 좋아 보였는지.....

원 나참!

답장을 써야하는건지 참 알수가 없다.

심 이라는 애한테 뭔 할말이 있어야지

고민을 쭉 늘어 놓으니 말여.

 1987년 7월7일

왜 사느냐?

라는 질문을 하고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한다.

그때마다 무슨 말로 답변을 해야할지또한 흡족한 대답을 얻아보지 못햇다.한치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인간이 그 어찌 황당무게한 질의에 답변할수 잇을까?

 

할수없이 산다며 웃을 사람이 많겠지만 인간을 포함하여 다른 동물들은 어쩔수 없이 사는것 같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그저 죽지 않기 위해서 사는것 같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것이 내가 대답할수 잇는 유일한 것인가 보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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