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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김윤희가 부르는 그녀의 웃음소리뿐

눈빛포스 2025. 8. 21. 21:47

https://www.youtube.com/watch?v=Lx61vBPj_iY

 

이문세 /김윤희가 부르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제목처럼 판타스틱 듀오다. 처음 보는 여고생 교복을 입은 김윤희의 가창력과 음색도 애닮픈 감성을 돋운다.

이문세는  명지대 78학번이고  66세라는 사실을 알고서 나보다 아주 나이가 많은 가수로 기억했는데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젊은 시절을 같이 보냈다는 사실에 참으로 묘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래도 여전한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아주 오래전 농사나 지으면서 살겠노라고 시골 촌구석에서 혼자 독수공방 하던 시절 참으로 많은 시간을 이문세의 노래를 들으면서 20대 시절을 보냈다. 광화문연가, 등등... 이른 아침 엘피판에서 톡톡 튀는 잡음 소리에 함께 들려오는 애달픈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달래며 젊은 시절을 보내야 했다.

 

문득 이문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도 늙어 가고 있고 나도 늙어 가고 있다. 세월타령은 그만하자고 다짐하지만 어쩌랴! 푸르름이 가득한 가을 하늘아래 길을 걷다가 문득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이 생각나는데 동시에 흩어져 버려 기억조차 희미한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는다는 애절픈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참으로 거시기하다.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라본 하늘엔 흰구름 말이 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주옥같은 표현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작사가의 경험담일까?

아마도 그랬을것으로 추정한다. 나도 또한 그런 감성의 시절이 있었지.... 아련하게 희미하게 잊혀 가는 젊은 날의 추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이문세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오래전 한국성결신문의 기사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다.

 

■이문세는 아직이란 말을 사용하여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  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이렇게  노래하였다(광화문 연가. 1988). 그가 노래한 교회당은 한국건축문화상을 비롯  한 12개의 상을 받은 100주년 기념관이  아닌 아펜셀러에 의해 건축된(1887) 붉은 벽돌의 빅토리아식 옛 건물 벧엘 예배당이다. 재개발, 명품, 비싼 것이 지상의  가치인 시대에 아직도 남아 있는 영속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 있어 기피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문세는 "덕수궁  돌담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이라고 희망을 노래한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던 국제극장도, 사랑했던 이들이 이 길 끝에서 헤어져야 했던 가정법원도 흔적도 없이 변해가고, 세월을 따라 떠나가는 정동길에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 아직 남아 있다고 세  번이나 반복하는 까닭이 어디 있을까.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오는 까닭은, 그리고 눈 덮인 예배당이 아직 있음에 안도하는 그의 가슴에는 영원한 고향을 찾는  나그네의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으리라  지금 우리의 신학교에 크고 화려한 건물이 아닌 교회가, 강의실에는 학문이 아닌  하얀 눈 내리는 순수한 복음이, 교단의  임원과 총회 본부 직원들의 가슴에, 목회자와 선교사의 삶과 사역에, 눈 내리는  작은 교회당이 있었으면.

 

그도 인생의 가을길을 걸어가고 있고 나도 그 길을 정처 없이 걸어가고 있다

인생의 가을은 결코 길지 않다고 하는데 동감하지만 도대체가 그 가을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잘 살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꾸 질문이 간다.  이문세의 노랫말 처럼 결국 우리 모든 것을 세월이 다 흩어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