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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옛 시절을 떠올릴수 있었다.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잠시나마 옛 시절을 떠올릴수 있었다.

눈빛포스 2009. 7. 11. 10:19

 

       

    

        하루 종일 바쁘다.

        대학병원 간호사한테 호출이 온거다.

        빨랑 오란다.

        허겁지겁 달려가보니 간병인을 써야 한다는 거였다.

        할아버지 교통사고로 인해 보호자가 필요한데 할머니는 화장실을 다녀오면

        병실을 못찾아 간호사들이 여간 고역이 아니라며 간병인을 써야한단다.

 

         동의서를 써주고 할머니를 모시고 시골집을 다녀와야했다.

         전형적인 시골집이다.

         부엌도 가마솥단지를 쓰시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다.

 

       

 

         어릴적 저 솥은 개떡을 쪄먹던곳인데 사뭇 오늘따라 감개무량하게

         보였다. 불을 때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때면 개떡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었는데.......옛날 일이다.

         명절때면 저 무쇠 가마솥이 송편을 찌던곳이었고 저 솥뚜껑을 뒤집어서

         파전이랑 해물전을 부치지 않았던가?

 

 

     

 

       나무로 만든 부엌문이다.....

       무척 정겨웁다.

 

       불연듯 어릴적 시절이 피리릭 거리며 떠오른다.

 

    

    

     요걸로 엉덩이 맞은 기억이.....

     국민학교때 성적이 떨어졌다고 엎드려 뻣쳐를 시키더니 엉덩이를 퍽퍽

     치는 거였다. 30여년의 기억이 슬그머니 떠오르는게 뭐람.......

 

      청소가 시작되었다.

      특유의 솜씨를 발휘해서 쓸고 닦으려니 땀이 삐질거리며 난다.

      와~  티비의 뒷면의 이먼지.....

 

        

             먼지를 걸레로 닦아내다보니 아주 오랜만에 보는 물건들이 눈에 뜨인다.

             잉크하고 포마드이다.

 

 

           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중학교때 보고는 처음보는 잉크다.

           중학교시절 저 파이롯트 잉크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잉크가  가방에서

           흘러서 책이 시퍼먹케 되어 한참 애먹었던 기억들.........

 

           또한 일명 (직꼬)라고 부르는 머리 기름 포마드이다.

           일요일이면 아버지께선 저 포마드를 머리에 바르고 머리를 빗으로 빚으면

           번쩍거렸고 그 이상야릇한 냄새가 방안을 진동시켰던 일종의 헤어오일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물건들이다.

 

 

             이 주전자는 요즘에도 종종 보는 거라.....막걸리 통으로 많이 썻던

             양은 주전자다. 막걸리 받으러 들고 다녔던 기억도 난다.

 

 

           양재기와 스뎅(스테인레스)그릇을 쓰고계셨다.

           양은은 참으로 편했다.

           사기그릇처럼 잘 깨지지 않았고 가벼웠다.그러나 잘 쭈그러 들기도 했다.

           유기(놋그릇)처럼 무겁거나 녹슬지도 않았다.

           시대의 흔적이 공존한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녹슬지 않고 쭈그러지지 않고 구멍이 나지 않는 스텐레스가 등장했다.

           놋그릇을 닦을려고 짚으로 바박거리며 닦지 않았던가? 

           드디어 우리의 여성들은 놋그릇의 족쇄에서 해방이 되기 시작했다.

           녹이 없다는 스텐레스가 스뎅으로 불렸지 않은가?

 

           날두더운데 ....

           땀을 삐질거리며 이곳저곳을 청소하다 발견한 것들이다.

           잠시나마 옛 시절을 떠올릴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