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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내복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구멍난 내복

눈빛포스 2015. 3. 18. 00:06

 

 

 

 

잠자리에 들기전 컴터 앞 의자에 앉아 있는데 구멍난 내복에

시선이  고정되어졌고 괜실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째 입었는지는 몰라도 내복이 구멍이 나있었는데

구멍이 나있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생각해볼수 있겠다. 

첫째로는 내복재질이 약하다는 이유를 들수 있겠다.

둘째로는 험하게 생활했다는 증거라고도 볼수 있다.

셋째로는 잘 빨아입지 않아서일수도 있겠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 할수 있겠고

게으르고 불결하다고 평할수 밖에 없고  가장 설득력있는 이유는

단연코 세번째 이유다.

 

내복없이 살수없는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과 또한 게으름의 최 첨단을

걷고 있다는 (잘 빨아 입지 앉아서..)생각과 아무리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옷일지언정 추접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

후다닥 내복을 벗어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후련함과 서운함이 머릿속을 왔다갔다 했다.

약간 추웠다.

경칩을 지나 봄으로 내달리고 있는데 내몸은 아직도 한겨울을 지나고 있었다.

후련하다.

 

후련해......!!!!!

 

봄인데....아직도 겨울을 나고 있는 이 몸둥아리....

진작 벗어던져야 했는데 왜이리 미련하게 살아오고 있었던 건지.

 

잠이 안온다.

몇일째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봄이 쏜살같이 달려오는 변화의 계절이라서 인가?

누가 내 잠을 뺏어 갔나.

 

어느 누가 그러던데.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듣는 소리라는데......

이 소리라도 들으면서 잠을 청해야 될라나 보다.

그런데 난 이 동영상을 보면 웃기기만 하고 잠이 더 달아난다.

어찌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