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꼬르륵 소리가 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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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졌는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아침을 안먹어서 인겄같았다.라면을 먹고 싶은 충동이 들어 남비를 들고 수돗가에 가서 쪼그려 앉으니 난데없이 코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코를 손으로 붙잡고 횡하니 풀고 물로 씻어내고 고개를 뒤로 젓힌후 안정을 취했다. 얼마후 "이젠 괜찮겠지 "하고 남비를 닦으려고 고개를 앞으로 젓히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치지 않고 계속 쏟아진다. 똑똑 뚜르륵.......... 세수대야에는 코피가 떨어져 금새 빨간 핏물로 변했다.계속 떨어지는 핏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피는 원래 썩은 피라고 한다던데........ "그래 계속 쏟아져라. 쓸데없는 피는 내 몸속에서 완전히 빠져 나가라..." 신기하다는듯이 계속 응시했다.쉬않고 떨어지는 빠알간 핏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한편으론 무서운 생각이 어른 거렸다."야이거 병난거 아니야! 친구녀석은 백혈병으로 죽지 않았던가 ?..." 괜한 걱정이 눈덩이 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 있다가 얼른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되도록 안정을 취할려고 송장처럼 벌러덩 누웠다. 쓸데없는 걱정이 뇌리를 건드린다. 한참을 누워 있다가 코피가 멈추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벌떡 일어나서 거울을 바라보니 무심하게도 계속 흐른다. 마치 힘없이 흐르는 봄비처럼 말이다, 화장지를 찟어 또르르 말아 코를 틀어막고 다시 누웠다. "이러면 안되는데....." 별이별 잡념들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한참을 누워 있다확인해보니 신기하게도 코피는 뚝 그쳤다. 코피 자국이 앙상하게 묻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혼자 중얼 거렸다 . "야이 갈대같은 인간아~"(1994.10.1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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