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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에서의 느낌

이상한 메일

눈빛포스 2012. 5. 3. 10:35

 

남자 : 나 오늘 좀 바빠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남자 : 갑자기 친구들 모임이 생겼어요.


   이렇게 다같이 모이기 좀 힘들어서 빠지기가...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남자 : 걔는 여자 아니에요. 그냥 친구에요.


너무 친해서 그래요.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남자 : 깜빡했어요.


다음 기념일 땐 정말 근사하게 놀래켜 줄께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래요.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남자 : 너무 시끄러워서 벨소리가 안들리더라구요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남자 : 부끄러워서 그래요 원래 표현을 잘 못해요. 이해하죠?


여자 : 네, 이해해요.


  

.


.


.


 


 


남자 : 오늘 뭐해요? 시간 괜찮죠?


여자 : 할말이 있어요.


 


남자 : 뭔데요?


여자 : 우리..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그만 만나고 싶어요.


 


남자 : 왜 그러는 거에요? 내가 뭐 잘못했어요?


여자 : 아뇨. 그런 거 없어요


 


남자 : 그런게 어딨어요. 다 이해한다고 했잖아요.


여자 : 네, 다 이해해요. 모든걸 이해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이해하고 이해하고 또 이해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요.


 


남자 : 그럼 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


 


여자 : 그런데 참 이상하죠


이해해, 이해해, 이해해 하다보니까 사랑해가 안되요.


이해해가 가득차버려서, 사랑해가 밀려났나봐요.


 


 미안해요. 이해하죠?

 

"요즘나는"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한통왔다.

 참 뭐라고 해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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