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유치하다고 생각되지만 자랑좀 해야겠다.
탤런트 김혜수로부터 뻥튀기를 얻어먹었다.
웬 퉁딴지같은 얘기냐고 반문할련지 모르겠지만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었던 일이다.참으로 오랬만에 절친하게 지내던 벗을 만나 커피도마시며 정담을 나눌수 있었다.희뿌연 날씨에제법 쌀쌀한 기온이 몸을 움추리게 했지만 서울의 세계는 마음을 들뜨게했다.저녁이 되면서 현란한 네온싸인이 번뜩이는데 역시 촌놈인 나로서는 당찰일이 아닐수 없었다.빽빽히 분주하게 오가는 무수한 사람들.이 비좁아 터진 도시라는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면서 먹고들 살고 있을까? 도대체 무슨일때문에 저리들 바쁘게 움직이는 것일까? 라는 농촌스러운 생각이 머리를 혼란하게 했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이왕 서울에 온김에 연극구경을 보기로 의견일치를 보고 소극장에 들어갔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대학생시절에나 보았던 연극이라 무척흥미로운 눈으로 익살스러운 배우들의 행동에 박장대소 하며 히히덕 거릴수 있었는데 ,역시 연극은 매력적이었다.감탄과 경이로움을 만끽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 였으니깐 말이다.
흥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연극은 막을 내렸고 우리는 기분좋게 소극장을 걸어나와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치는데 야외 공연장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현란한 불빛이 눈에 띄엿다.
무슨일인가?하고뜀박질을 하여 가보니 그곳에서는 한참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다.
잠깐 쉬는 시간이었는지 스텝들이 촬영기기들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쭉쭉 빵빵의 김혜수는 대본을 보며 뻥튀기를 자글거리며 먹고 있는것이 아닌가?
기회는 이때다고 그의 옆으로 총알같이 달려가 "저어기 , 그 뻥튀기좀 얻어먹을수 없어요?"라고 잔득 긴장된 표정으로 물으니 그는 "드세요"라며 뻥튀기 세개를 나에게 건네주며 씽끗웃는 것이아닌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잽싸게 받아들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여하튼 그 뻥튀기를 먹으며 쾌재를 부를수 있었다. 그런데 그 뻥튀기를 먹으며 촬영현장을 걷돌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쓰러워 보였다. NG가 남발하고 한동작 한동작 을 감독의 지시에 움직이고 다시 반복하고 또 움직이고.....참 어려운 일이 여기 있구나하는 생각을 곰곰히 할수 있었다.
이런말이 있지 않은가?
"이세상은 연극 무대요.우리는 배우라고.." 이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연기가 얼마일련지 알수없지만
정말 값지게 연기를 했느냐 아니면 아무렇게나 연기를 했느냐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날이면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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