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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 사랑한 후에 본문
들국화 - 사랑한 후에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이라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새 한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걸까 새벽이 내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 한때 내 노래방 18번은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였습니다. 가끔 회식이나 모임이 끝난 늦은 저녁.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갈때, 살갖에 닿는 바람이 계절을 느끼게 할때, 그 계절의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전인권의 이 노래가 떠오르곤 했습니다. 한때 우상이었던 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참으로 쓸쓸해지곤 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들국화의 전인권씨의 뚝배기처럼 투박하지만 온 심혈을 기울이는 활화산 같은 그의 보컬을 좋아 합니다. 학창시절 희귀 LP판 한장을 구하면, 턴테이블에 걸어 놓고 2박3일 동안 밤,낮을 잠못 이루고 설레이던 그시절. 모든것이 디지탈화된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때로는 아날로그의 복고풍 맛깔스러움이 그리워집니다. 가슴에 한줄기 빛과 안식으로 남아있던 시간들입니다.
들국화-사랑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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