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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는

눈빛포스 2024. 3. 12. 20:36

 

 

 

그 소녀는           詩 윤선용

 

그 소녀는 하얀 살결

펼쳐진 소매밑으로 

손목의 푸르스름한

정맥이 드러나 보인다

 

어째서 그 소녀가 웃었는지

난 알지 못한다.

이따금 소녀는 부른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길가의 꽃을 따기만 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사실을

저도 알고 있었는지?

 

하얀 살결에 날씬한 몸매

게다가 참 매끈한 팔을 하고 있다

언제 봐도 얌전한 몸 맵씨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고 있다.

 

1988년도에 쓴 시다.

나의 제자 윤선용이가 교회 문학지에 기재한 글인데 고등학생 시절로 기억한다.

지금 와서 보니 참 표현력이 좋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