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선생님들 본문

카페/대명초등학교 17회

선생님들

눈빛포스 2009. 5. 14. 18:15

  

    꽃집을 지나치는데 카네이션들이 즐비해 있었다.

    갑자기 스승의날이  머리속에 떠올라 ....

    가게 주인한테 물어보니 내일이 스승의 날이란다.

    무심하게도  스승의날을 잊고 살았나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올해로31년째된다.

    감개무량하거니와 작년겨울에 처음으로 모였던

    동창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

    어덯게 변했을까?

    기나긴 세월이 지나고  오랜만에 만난  어릴적 친구들.....

    가슴조아리며 지나간 옛추억을 되짚어보며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얼굴을 확인해보고 또 확인해봤다.

 

    특히 선생님들의 변하신 모습을 뵈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통곡해야만 했다.

    앨범속의 그 젊으셨을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머리들이 백발이 되고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들이

    눈에 크게 들어왔다.

 

    유일하게 초딩시절 여선생님 이셨던 김정숙 선생님.

    30여년이 흐르고 뵈었을때 격세 지감을 느낄수 있었다.

    곱디고운 모습은 어디로 도망갔는지....

    주름이 얼굴에 피어 있었다.

 

    세월은 훠이 훠이 하면서 흘러가나보다.

    아직도 젊디 젊은 녀석이 세월타령한다고

    비웃을련지 모르지만 야속하게도 선생님들을

    뵙고 친구들의 늙어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탄을 하지 않을수 없다.

 

    그저 초딩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별로 없다.청소하고 검사맡으러 다녔고 .....

 

     겨울이면 산에 올라가 솔방울 따러 다녀야했고

    그거 안해오면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징징거리며

    산속을 휘젓고 다녔던 기억들....

 

     눈이 펑펑 온날 선생님들과 뒷산에 올라 토끼몰이

    하느라 산속을 이리저리 뛰어 다녔던 추억들....

 

    공부 못하고 숙제 안해 왔다고 회초리로 어지간히

     두들겨 맞았고 변소 (화장실)청소를 도맡아 했던

    씁쓰레한 기억들.....

 

    모두다 지나간 추억들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선생님들을 뵈면 따뜻하다.

    어버이 같으면서도 큰형님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얼굴들을 유심히 들여다 뵈면...

    검버섯들이 눈에 띈다.

    세월은 속일수 없나보다.

 

    그래도 그 인자하신 모습들...

    꽃한번 달아드리지 못하는 불충한 제자지만

    스승의 날에 감사다는 말씀한번 드리고 싶다.

 

     6월이면 선생님들을 다시 뵐수 있을것 같다.

    동창회 준비한다고 전화드렸더니 무지

    반가워 하시며 옛기억을 회상하신다.

    저번 갑사동창회에서 찬규와 태환이처럼

     길바닦에서 큰절을 올리지는 못할지언정

     존경하는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싶다

    

     다시한번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부모없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없듯이 스승없이

     성장한 사람없다.

 

     스승은 존경받아야 한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스승을 존경하기 때문에 감히 그림자조차도

     밟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존경은 커녕 잊고 산다.

 

     스승의 참사랑과 큰 은혜를 다시 생각해 보자.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꿈과 희망과 가능성을 일깨워 준 스승의

     은혜에 감격하면서 문자라도 한번 드리는게

      어떨까?

         

    스승의 은혜는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입이 찟어 지도록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러면서도 늘 망각하며 살았던

    내자신을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