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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에서의 느낌

흰머리

눈빛포스 2014. 7. 4. 11:29

 

 

학교에 다녀오던 왕딸 아이가  쭈그려 앉아 풀을 뽑고 일하고 있는 내 머리쪽 정수리를 위쪽에서 보았던지

고개를 설레이면서 한마디 한다.

"아빠 ! 어떡하냐.....흰머리가 이젠 수두룩 하네...."

아주 하늘이 무너질듯이 한숨을 쉬며 내뱉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핸폰으로 머리부분을 찍어 보았다.

흰머리가 넘실거렸다.

 

갑자기 속상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늙어가야하는 것이 내 인생이란 말인가?

 

그러고 있는데  1년선배인 양유식이라는 분이 내 사무실에 찾아왔다.

 

 

 

 

당연히 내 시선은 그 선배의 머리로 향했다.

 

갑자기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정신나간사람처럼 키키득 거려야 했다.

 

속으로 한마디 해본다

"나는 아주 양반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