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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전에 국민학교시절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본문

카페/대명초등학교 17회

35년전에 국민학교시절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눈빛포스 2013. 11. 12. 19:11

 

 

 

 

와 ...반가웠다.

오늘 아버지 집엘갔다가 집앞에 빈집이 있는데 그 빈집 쓰러져 가는 창고 앞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책상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국민학교 시절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였다.

 

어덯게 이책상이 이곳에 이 모양으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정확히 35년전에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였다.

추억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아득한 옛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빠져야 했다.

 

집엘 가지고 와서 거실에 덩그러니 놓으니 제법 운치가 있어보인다.

왕딸이 책상과 의자를 보더니 이쁘다며 탄성을 지른다.

 

신기하다는 듯이 눈을 말똥거리며 쳐다보는 딸에게 한마디 던졌다.

"응..이 책상과 의자가 아빠가 초등학교시절 사용하던 그대로다..."

라고 했더니 왕딸이 까르르 웃으며 한마디 내던진다.

"아빠가 이렇게 작았어.....! 오마이 갓...ㅋㅋㅋㅋ"

 

내가 보아도 격세 지감을 느낀다.

저런 자그만한 의자와 책상을 사용하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35년이 흘렀으니....

비바람의흔적으로 녹슨 부분이 유난히 눈길이 간다.

내 삶도 저 녹슨 모습과 같이 퇴색되고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