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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중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중

눈빛포스 2013. 2. 20. 21:06

 

 

 

 

 

 

 

딸아이가 먹으라고 과일을 가져다 준다.

정성은 고맙지만 ......

먹기가 무지 힘들다.

 

 

 

치주염이 생기더니 이빨이 흔들거린다.

불쑥 솟아 오르더니...

가라 앉지를 않는다.

손으로 붙잡고 이리저리 흔드니 아주 맥없이 흔들린다.....

곧 빼내야 될것 같다..

 

나이가 먹어가나보다.

왜이리 서글퍼 지냐?

 

이리저리 힘없이 흔들리는 치아처럼

내 마음도 오늘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오늘따라 외롭다.

친구들이 그립고....

 

내가 좋아하는 시다.

오늘따라 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듯하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 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 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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