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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알이 꼬인다-속담해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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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알이 꼬인다-속담해석

눈빛포스 2012. 4. 5. 15:41
반죽이 좋다
본뜻:쌀가루나 밀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놓은 것을 반죽이라 하는데 반죽이 잘 되면 원하는음식을 만들기가 한결 쉬워진다.
이렇듯 반죽이 잘 되어서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물건에 쓸 수 있는 상태를 반죽이 좋다고 한다.
바뀐 뜻:성품이 유들유들하여 쉽사리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얼굴이 잘 생겼다는 뜻이 아니다.
[예 1] -그 아인 반죽이 좋아서 어딜 가더라도 금방 적응할거야.
[예 2] -나 같으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을 일인데도 반죽 좋은 이 과장은 천연덕스럽게 잘 넘기데.

반풍수 집안 망친다
본뜻:땅의 형세를 보아 길흉화복을 점치는 사람을 풍수, 혹은 풍수쟁이라고 한다.
반풍수라 함은 서투른 풍수쟁이를 일컫는 말로서, 그가 명당이라고 잡아준 자리가 도리어 좋지 않아서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바뀐 뜻:서투른 재주를 믿고 함부로 일을 벌이다간 도리어 일을 망치는 수가 있다는 뜻이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예 1] -네가 뭘 안다고 그 일에 나서냐! 반풍수 집안 망친다더니 네가 꼭 그짝이로구나.
[예 2] -너는 반풍수 집안 망친다는 소리도 못 들어봤냐? 겨우 일년 정도 남의 밑에서 일한 것을 가지고 감히 집을 짓겠다고 나서?

변죽(邊-)을 울리다
본뜻:변죽이란 그릇이나 물건의 가장자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변죽을 울린다는 말은 그릇의 한복판을 치지 않고 가장자리를 쳐서 복판을 울리게 하는 것이다.
바뀐 뜻: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빙 둘러 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 '변죽을 치다'가 있다.
[예 1] -그만큼 변죽을 울렸으면 알아들어야지, 꼭 꼬집어 말해야 아냐?
[예 2] -김 선생이 옆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변죽을 울리는데도 그는 도통 알아듣는 기색이 아니었다.

배알이 꼬인다
본뜻:배알은 창자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줄임말로 '밸'이라고 쓰기도 한다. 배알이 꼬인다는 것은 곧 창자가 꼬여서 속이 아프다, 편지 않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하는 행동이나 일이 비위에 맞지 않아 눈꼴이 사납게 느껴질 때 '배알이 꼬인다' '배알이 뒤틀린다'는 표현을 쓴다. 즉 창자가 꼬일 만큼 속이 편치 않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거들먹대는 거, 정말 벨이 꼬여서 못봐주겠더라구.
[예 2] -야, 어제까지 같은 동료였다가 자기만 1계급 특진했다고 당장에 반말하는데 야, 정말 배알이 뒤틀리고 욕지기가 나오더라니까.

본데없다
본뜻: '본 데'는 '보아서 배운 예의범절이나 지식'을 가리키는 말로서, 본데없다는 말은 보아서 배운 바가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른들이나 주위로부터 보고 들어 배운 예절이 없다는 뜻으로, 버릇없이 굴거나 건방을 떨 때 쓰는 말이다.
[예 1] -어디, 어른 앞에서 본데없이 구느냐?
[예 2] -그 사람,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리 본데없이 구는가 모르겠네.

볼장 다보다
본뜻: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봐야 할 장을 다 둘러 보았다는 뜻이다. 즉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다 했다는 뜻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손쓸 수 없을 만큼 일이 글러버렸다는 뜻의 반어적 의미를 가진 말로 쓰인다.
[예 1] -그 사람이 먼저 와서 계약했다면 그 일은 이미 볼장 다 본 거구만.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게나.
[예 2] -비가 온다면 야외 파티는 볼장 다 보는 거지 뭐.


부아가 난다
본뜻:부아는 '패'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고 그렇게 되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킨다. 흔히 쓰는 부애는 틀린 말이다.
[예 1] -나는 올 필요없다는 소리에 슬그머니 부아가 나서 한바탕 해댔다.
[예 2] -당신은 도대체 집에서 뭐하는 여자야! 하는 남편의 말에 부아가 난 나는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토해냈다.

북망산(北邙山) 가다
본뜻:북망산은 중국 하남성 낙양 땅에 있는 산이름이다.
후한(後漢)시대 이래 이곳에 무덤이 많았기 때문에 '북망산 가다'는 말이 곧 죽는 것을 대신하게 되었다.
바뀐 뜻: '죽는다'는 말의 은유적 표현이다.
[예 1] -어혀야, 디이야, 북망산천 가자 하니 발걸음이 무겁구나.
[예 2] -저기 김 진사댁 큰어른 북망산을 가셨나? 요즘 통 안보이시네.

비위맞추다
본뜻:소화액을 분비하는 비장(脾臟)과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위장(胃腸)을 합쳐서 비위라고 한다. 비위를 맞춘다는 것은 곧 속에서 어떤 음식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바뀐 뜻:어떤 일이나 상황을 남의 마음에 들게 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유별난 그 사람 비위를 누가 맞출 수 있을까?
[예 2] -회장 비위를 맞추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내 비위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그땐 정말 못참겠더라구.

사설을 늘어놓다
본뜻:노래나 연극 따위의 사이 사이에 엮어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사설이라 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길게 늘어 놓는 잔소리나 푸념 섞인 말을 가리킨다.
[예 1] -바쁜 일을 놔두고 웬 사설을 그렇게 늘어놓냐?
[예 2] -옆집 옥이 할머니가 와서는 한바탕 사설을 늘어놓고 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려.

살아 진천(生居鎭川) 죽어 용인(死去龍仁)
본뜻:나이도 같고 이름도 같은 진천 사람하고 용인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었다. 두 사람이 저승에 가니 저승사자가 아직 때가 안되었다고 하며 용인 사람을 내보냈다. 용인 사람이 나와 보니 자기 자신은 이미 매장이 되어 있기에 진천으로 가보니 시신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다짜고짜 그 몸에 혼령이 들어가 살아났는데, 몸은 진천 사람에 혼은 용인 사람인지라, 진천 식구들은 통 모르겠는 거였다. 그래서 이 사람이 용인 자기 집으로 찾아가니 용인 사람들은 몸이 바뀐 그를 몰라보고 식구 대접을 해주지 않았다.
자기 신세가 하도 기막히고 원통한 이 사람이 원님에게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말하니, 원님이 판결을 내렸다.
'자네는 분명 용인 사람인데 진천에서 살아났으니 살아 있을 때는 진천 사람으로 있고, 죽거든 용인 사람이 그 시체를 찾아가거라.'했다 한다.
바뀐 뜻: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이 말이 오늘날에는 풍수적인 의미로 와전되어 쓰이고 있다. 살기에는 충청도 진천 땅이 제일이고, 죽어서 묻히기는 경기도 용인이 제일 좋은 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본래의 의미는 위와 같은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니 풍수적으로 인용하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
[예 1]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란 말이 있듯이 여기 용인 땅이 묘자리 쓰기엔 최고로 좋은 땅이란 말이지?
[예 2] -이보게, 그 말은 땅을 가지고 한 얘기가 아니고 죽은 사람이 뒤바뀐 옛날 얘기에서 비롯된 얘길세.

삼수갑산(三水甲山)을 가다
본뜻: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이며 교통 또한 불편하다. 갑산은 함경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옛날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던 이 두 곳은 한 번 가면 살아오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이다.
바뀐 뜻:그러므로 '삼수 갑산을 가다'는 말은 일이 매우 힘들게 되었거나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길거리에 음식점 이름 중에 산수갑산(山水甲山)이라 쓴 곳이 더러 있는데, 이는 '삼수갑산'을 경치 좋은 곳을 가리키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지레짐작으로 '산수갑산'이겠거니 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가 삼수갑산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예 1] -내일 삼수갑산을 간다 하더라도 제 할 일은 해야지.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서야...
[예 2]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지금 당장 한 개피만 꼭 피워야겠어. 안 피우면 미치겠는 걸 어쩌란 말이야.

삼십육계(三十六計) 줄행랑
본뜻:36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고급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저급한 책략이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으로 알려진 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글세, 뱀이 나오니까 철수씨가 자기 혼자만 36계 줄행랑을 놓더래. 그걸 보니까 그나마 있었던 정까지 싹 떨어지더란다.
[예 2] -늦은밤 귀가길에 이상한 사람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온다. 그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삼천포로 빠지다
본뜻:삼천포는 경상남도 진주 밑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인데 이 도시 이름이 우리말 속담에 등장하게 된 유래가 재미있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행과 삼천포행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객차를 잘못 갈아타서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가 종종 있는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바뀐 뜻: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야, 우리가 진짜 하려고 했던 얘기는 스터디 그룹 결성문젠데 왜 갑자기 배낭여행 얘기가 나왔냐? 이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한참을 빠졌잖아.
[예 2] -그 사람은 항상 일의 큰 줄기를 잡지 못하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단 말이야.


손 없는 날
본뜻:예로부터 우리 민간 습속에 이사를 하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손 없는 날'이라 해서 좋은 날을 골랐다.
동서남북 네 곳을 이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곧 '손'이다.
'손 없는 날'을 가리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손이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5나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맨 마지막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므로 이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한다.
바뀐 뜻:귀신이 훼방으르 놓지 않는 길일로서 음력으로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을 가리킨다.
[예 1] -우리 다음달에 이사해야 하는데 당신이 손없는 날 좀 잡아보지 그래.
[예 2] -손없는 날을 꼽아보니까 토요일, 일요일은 없고 평일만 있네요.

시치미를 떼다
본뜻: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 때 매사냥이 성행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사냥매를 사육하는 응방이란 직소가 따로있을 정도였다.
당시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매사냥은 귀족사회로까지 번져나가 많은 이들이 매사냥을 즐겼다. 이렇게 매사냥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길들인 사냥매를 도둑맞는 일이 잦아졌다.
이 때문에 서로 자기 매에게 특별한 꼬리표를 달아 표시했는데 그것을 '시치미'라고 했다.
이처럼 누구의 소유임을 알려 주는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데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왔다.
바뀐 뜻:알고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또는 자신이 어떤 일을 벌여놓고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치미를 딱 잡아떼다'가 줄어서 '시치미를 떼다' 또는 '딱 잡아떼다'로 줄어들었다.
[예 1] -아 글쎄, 아랫집 김 서방이 옆집 이 서방이 집을 비운 사이에 이 서방네 씨암탉을 잡아먹고 시치미를 딱 잡아뗐다지 뭐유.
[예 2] -넌 옥이가 김 대리를 사귄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시치미를 뗄 수가 있는 거니?

신물이 나다
본뜻:과식을 했거나 먹은 음식이 체했을 때 넘어오는 시큼한 물을 신물이라 한다.
한 번 체한 음식은 잘 먹게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쳐다보기조차 싫어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신물이란 말의 의미가 확장되어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일을 가리키게 되었다.
바뀐 뜻:마음에 없는 일을 오래 계속하여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는 뜻이다.
[예 1] -인형에 눈알 붙이는 일이라면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예 2] -노래하고 춤추는 일도 이젠 신물이 나서 못하겠는데 뭐 좀 할만한 일이 없을까?

심금(心琴)을 울리다
본뜻:글자 그대로 보자면 심금이란 마음의 거문고를 말한다. '심금'이란 말이 나오게 된 유래는 부처님이 설하신 '거문고의 비유'에서 비롯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스로오나'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고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그러나 고행을 통한 수행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깨달음의 길이 보이지 않자 '스로오나'는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고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를 본 부처님이 그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설했다.
"스로오나야, 거문고를 쳐 본 일이 있느냐?"
"예."
"거문고의 줄이 팽팽해야 소리가 곱더냐?"
"아닙니다."
"그렇다. 스로오나야, 거문고의 줄은 지나치게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아야 고운 소리가 난다. 그렇듯 수행이 너무 강하면 들뜨게 되고 너무 약하면 게을러진다. 수행은 알맞게 해야 몸과 마음이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니라."하셨다.
마음의 거문고인 심금(心琴)을 울린다는 말이 바로 이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외부의 자극을 받아 울리는 마음의 감동을 거문고에 비유하여 이른 말이다.
즉, 다른 사람의 감동적인 행적을 보거나 듣거나 읽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울림을 일컫는 말이다.
[예 1] -소륵도에서 30년 동안 나환자들을 위해 봉사하신 어느 할머니의 얘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예 2] -생사를 모른 채 20년 동안 기다리다 극적으로 해후한 두 사람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내 심금을 울렸다.

쑥밭이 되다
본뜻:집이 있던 자리에 집은 없어지고 쑥만 무성하게 자라서 옛날의 자취를 찾아볼 길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쑥은 키가 크기 때문에 다른 잡초바다 더 무성하게 자란다.
바뀐 뜻:한때의 영화나 번영은 사라지고 초라하게 볼품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예 1] -그 친구 집에 가 보았더니, 그나마 새로 시작한 사업도 실패해서 아주 쑥밭이 되었더구만.
[예 2] -한 때 떵떵거리고 살던 김 대감 댁도 그 자식이 역적으로 몰리자 순식간에 쑥밭이 되어버리더구만.

씨가 먹히다
본뜻:베를 짤 때 가로줄을 씨줄, 세로줄을 날줄이라고 한다. 이때 가로 줄을 이루는 씨줄이 자라 먹어들어가야 배가 잘 짜진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조리가 있고 실속이 있는 말을 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긍정적인 대화보다는 주로 부정적인 대화에 많이 쓴다.
[예 1] -내 참, 기가 막혀서. 도무지 씨가 먹힐 소리를 해야 말이지.
[예 2] -너는 항상 그렇게 씨가 안 먹히는 소리만 하고 다니냐?

씨알머리가 없다
본뜻:씨알은 새의 종자알이나 곡식의 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싸알머리가 없다'는 말은 근본 태생을 모를 정도를 혈통이나 종자가 낮다는 뜻이다.
바뀐 뜻:남을 욕할 때 그의 혈통을 빈정거리는 말이다.
혈통이 좋지 않고 보잘 것 없는 가문에서 났기 때문에, 보고 배운 것이 없어서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뜻으로 쓴다.
[예 1] -그 사람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왜 그렇게 싸알머리가 없냐?
[예 2] -나이도 어린 것이 어른한테 하는 행동이 그게 뭐냐? 도무지 씨알머리가 없구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본뜻:흥두깨는 본래 다듬이질 하는데 쓰는 도구로써, 나무를 둥글둥글한 모양으로 길고 굵직하게 깎은 것을 말한다.
옛날 여인들은 남편을 잃고 홀로 된 뒤에도 개가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이 때문에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 과부가 된 여인들은 어쩔 수 없이 수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자들은 밤중에 몰래 남자들이 업어가거나 담을 넘어와 정분을 통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이런 일을 겪은 과부들이 남자의 성기를 '홍두깨'에 비유하여 은밀히 말하면서부터 이 말이 널리 펴지기 시작했다.
바뀐 뜻:뜻하지 않았던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느닷없이 어떤 일이나 말을 꺼내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아니, 뭐야? 지금까지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 학원에 다니겠다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니가 바로 그짝이로구나!
[예 2] -남편의 사고 소식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만난 격이었다.

아퀴를 짓다
본뜻:바느질을 할 때 끝매듭을 짓는 일을 '아퀴를 짓는다'고 한다.
바뀐 뜻:어떤 일을 끝내어 확실하게 맺는다는 뜻이다. 또는 진행하던 일의 끝매듭을 짓거나 어떤 일의 가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 1] -그 일은 더 이상 끌지 말고 그쯤에서 아퀴를 짓거라.
[예 2] -이번에 가면 지난 번 그 일에 대해서는 단단히 아퀴를 짓고 오너라.


악머구리 끓듯 하다
본뜻: '악머구리'는 '왕머구리'에서 온 말이다. 왕은 '크다'는 뜻이고, 머구리는 개구리의 옛말이다.
왕개구리가 한데 모여서 시끄럽게 우는 듯하다는 말인데, 왕머구리가 악머구리고 소리가 변환된 것이다. 흔히들 '악마구리'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악머구리'를 잘못 알아 듣고 옮긴 데서 비롯된 것이다.
바뀐 뜻:사람들이 대단히 시끄럽게 구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마구 시끄럽게 떠들어대거나 소리지르는 것을 말한다.
[예 1] -농수산물 경매시장에 갔더니 거기 모인 사람들이 손짓을 섞어가면서 떠들어대는데 완전히 악머구리 끊듯 하더라.
[예 2] -백화점 바겐세일 기간에는 각 백화점이 물건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악머구리 끊듯 하다.

안절부절 못하다
본뜻: '안절부절'이란 말 자체가 마음이 썩 초조하고 불안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못하다'가 덧붙어서 '안절부절 한'것을 강조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엄밀하게 말의 구조만으로 보자면 '안절부절 못하다'는 초조하고 불안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 말이 불안하고 초조함을 극도로 강조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우리말 중에는 간혹 이렇게 부정어와 부정어가 합쳐져서 뜻을 강조하는 말들이 있는데, '엉터리 없다'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는 말이다.
바뀐 뜻:마음이 몹시 초조하여 어쩔 줄 모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날씨도 더운데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들락거리냐?
[예 2] -숙이의 신ㅊ랑감이 온다니까 당사자인 숙이보다도 어머니가 더 안절부절 못하였다.


알토란 같다
본뜻:막 흙에서 파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그 토란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잔뿌리는 다듬어 깨끗하게 한 토란을 알토란이라고 한다. 그렇게 가다듬은 토란은 흙에서 막 캐어냈을 때보다 훨씬 더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울 것은 당연한 이치다.
바뀐 뜻: '부실한 데가 없이 옹골차고 단단하다'는 뜻과 '살림살이를 규모있고 알뜰하게 한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예 1] -늦게 결혼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알토란 같은 자식을 둘이나 낳고 잘 살아가는 거 보면 대견하고 흐뭇해.
[예 2] -그 집 안사람이 얼마나 알토란같게 살림을 꾸려가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까.

애가 끊어질 듯하다
본뜻:애는 창자를 가리키는 옛말이다. 그러므로 애가 끊어질 듯하다는 말은 창자가 끊어질 듯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바뀐 뜻: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흔히 '애가 끓는다' '애 먹다' '애 타다' 등에 쓰이는 '애'는 근심에 싸인 마음속을 가리키는 말로서, 그런 경우는 창자를 가리키는 '애'와는 다르다.
[예 1]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예 2] -애가 끊어지게 울어대는 그 소리에 이씨는 그만 밤을 하얗게 새우고 말았다.

액면(額面) 그대로
본뜻:액면이란 화폐나 주식이나 채권 따위에 적힌 일정한 돈의 액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액면은 주로 겉에 내세운 사물의 가치를 가리키는 말이며, '액면 그대로'는 '말 그대로, 글자 그대로 믿고 보자면'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예 1] -너는 사람의 말을 못 믿는 게 큰 병이야.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액면 그대로 믿어 봐라.
[예 2] -그의 글은 아무리 액면 그대로 보자고 해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약방에 감초
본뜻:한약을 짓는 데 빠지지 않는 약재 중에 달콤한 맛을 내는 감초가 있다. 감초는 성질이 순하여 모든 약재와 잘 어울리며 약초의 쓴 맛 등을 없애주기 때문에 웬만한 약방문에는 꼭 끼어 있다.
바뀐 뜻:어떤 일에나 빠짐없이 끼어드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그 사람은 약방의 감초처럼 안 끼는 데가 없단 말이야.
[예 2] -잔치에 노래 자랑이야 약방에 감초처럼 끼는 거 아냐?

어안이 벙벙하다
본뜻: '어안'은 정신을 가리키는 말로써 정신이 빠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는 뜻이다.
바뀐 뜻:뜻밖의 일을 당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거나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예 1] -평소에 원수처럼 지내던 그가 편지를 보내 사랑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예 2] -지난 달에 태국에 납품했던 부채가 클레임에 걸려 되돌아 온 일이 있었는데 포상휴가라니! 그 소식에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데 지나가던 이 과장이 웃으며 어깨를 툭 쳤다.

억장(億丈)이 무너지다
본뜻:억장(億丈)은 본래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로 성의 높이가 억 장이 될 정도로 퍽 높이 쌓은 성을 말한다. 그러므로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은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의 엄청난 일을 말한다.
바뀐 뜻:그 동안 공들여 해온 일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몹시 허무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어렵게 유학을 보낸 아들이 학교에서 제적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춘천댁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예 2] -병들어 누워 계신 아버지를 앞에 두고 유산을 분배해 달라는 자식들의 말에 천안댁은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맛봐야 했다.


억지춘향
본뜻:고대 소설 <춘향전>에서 변사또가 춘향으로 하여금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려고 구스르고 얼르다가 끝내는 핍박까지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바뀐 뜻:안되는 일을 억지로 우겨서 겨우겨우 이루어지게끔 만든 일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예 1] -그렇게 억지춘향으로 붙들어 앉혀 봤자 금방 다시 도망갈텐데.
[예 2] -일은 하고 싶은 사람을 시켜야 하는 법이야. 그 일에 맞지도 않는 사람을 억지춘향으로 시켜 봐야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다구.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본뜻:뒤웅박이란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만 도려내어 속을 파낸 바가지를 말하는데, 부잣집에서는 뒤웅박에 쌀을 담아 두고 가난한 집에서는 여물을 담아 둔다.
그러므로 뒤웅박이 어떤 집에서 쓰이느냐에 띠라 뒤웅박의 쓰임새가 달라진다는 데서 연유했다.
바뀐 뜻:여자 팔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예 1]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더니 그 말이 천악댁에게 딱 맞는 말이지 뭐야.
[예 2]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은 오늘날과 같은 여권 신장의 시대엔 걸맞지 않는 말이지.


오지랖이 넓다
본뜻:오지랖이란 옷의 앞자락을 말하는 것으로 앞자락이 넓은 옷은 그만큼 많이 다른 옷을 덮을 수밖에 없다.
바뀐 뜻:주제넘게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아무 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채소 가게 아줌마는 웬 오지랖이 그렇게 넓데? 어느틈에 알았는지 우리집 속내를 뜨르르 꿰고 있더라니까.
[예 2] -얘, 넌 젊은 애가 무슨 오지랖이 넓어서 그렇게 동네방네 안가는 데 없이 다 다니냐?

이골이 나다
본뜻: '이골'은 본래 몸에 푹 밴 버릇을 일컫는 말이다.
바뀐 뜻:이익을 좇거나 어떤 방면에 길이 들어서 익숙해진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도박에 이골이 난 김 서방과 화투를 치는 것은 돈을 갖다 바치는 거이나 다름이 없지.
[예 2] -그 사람은 촌지 받아먹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이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다
본뜻:회(膾)라고 하면 언뜻 생선회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은 육회(肉膾)를 가리키는 말이다. 좀처럼 날 것을 먹지 않는 중국 사람들도 육회만은 매우 즐겨 제사 음식으로 제사상에 올려 놓았다고 한다.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하는데 이 경우도 생선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도 제사장에 제사 음식으로 오르던 음식이다.
보통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고인이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이나 최고급의 음식을 올려놓게 마련인 것처럼, 회자는 여러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고기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고사도 여기서 나온 것으로 그 기원은 다음과 같다.
당나라 때 '한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했던 그가 10살 무렵에 지은 시들이 그 당시 유행했던 시들을 한 단계 뛰어넘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처럼 그이 시가 여러 사람의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는 데서 '인구에 회자되었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바뀐 뜻:육회와 불고기를 사람들이 좋아하듯이 사람들의 입에 널리 퍼져 오르내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훌륭한 글이나 미담 등이 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르내릴 경우에 쓰는 표현이다.
[예 1] -이번에 문단의 원로 모씨가 새로 발표한 글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그 글 읽어봤어?
[예 2] -요새는 덩달이 시리즈라는 새로운 유머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며?


입에 발린 소리
본뜻:입에만 발라져 있는 소리라는 뜻으로 진짜 마음속에는 없는 소리라는 말이다.
바뀐 뜻:마음에도 없는 말을 겉치레로 하는 것을 뜻한다. 거침없이 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입바른 소리'와는 다르다.
[예 1] -그 입에 발린 소리 좀 그만해라.
[예 2] -그 사람은 어째 그렇게 속 들여다 보이게 입에 발린 소리를 잘 한데?

입추(立錐)의 여지(餘地)가 없다
본뜻:송곳조차 세울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는 뜻이다.
바뀐 뜻:많은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바라 들여놓을 데도 없이 매우 비좁음을 이르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발디딜 틈이 없다'가 있다.
[예 1] -극장 안은 관람 인파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예 2] -전동차는 안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자웅(雌雄)을 겨루다
본뜻:흔히 수컷과 암컷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자웅이 본래는 밤과 낮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자웅은 역(曆)에서 나온 말로서, 자(雌)는 밤은 나타내고 웅(雄)은 낮을 가리키는 말이다.
낮과 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에 비유해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바뀐 뜻:막상막하의 비등한 힘을 가진 상대끼리 승부를 겨루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월드컵 본선에서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자웅을 겨루었다.
[예 2] -어학에서 자웅을 겨루던 박 군과 이 군이 졸업 후에는 어찌 되었나 모르겠네.


장사진(長蛇陳)을 치다
본뜻:전쟁에서 쓰던 진(陳)의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 '긴 뱀과 같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군대의 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많은 사람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선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예 1] -추석 때만 되면 서울역은 귀성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예 2] -극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인파를 헤치고 나서니 그제야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전철(前轍)을 밟는다
본뜻:앞서 간 수레의 바퀴자국을 '전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전철을 밟는다'의 본뜻은 앞서 간 수레의 바퀴자국을 밟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전철을 밟는다'로 쓸 때는 수레가 옳지 않은 길로 갔을 때를 가리킨다.
바뀐 뜻:앞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뜻한다.
[예 1] -실습에 나가는 여러분들은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예 2] -판단을 잘못하여 역사를 그르친 김 선생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쥐뿔도 모른다
본뜻:원래는 '쥐좆도 모른다'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옛날에 강아지만큼 크게 자란 어떤 요망한 쥐가 사람으로 변하여 주인 영감을 내쫓고 그 자리에 들어앉아 주인행세를 했다. 가짜로 오인받아 집에서 내쫓긴 주인이 하도 억울해서 영험하다는 스님을 찾아가 도움울 청했다. 드디어 스님이 알려준 비방으로 요망한 쥐를 내쫓은 주인 영감은 열 일 제쳐두고 부인부터 불러앉혔다.
그리고 나서 부인을 나무란 첫마디가 바로 '쥐좇도 모르냐!'였다.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도 남편과 쥐를 분간하지 못하느냐는 핀잔이었던 것이다.
'쥐뿔'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된 말이었는데 표현이 너무 노골적인지라, 부드러운 말로 바꾸다 보니 형태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뿔'이라는 말로 대치하게 된 것이다.
바뀐 뜻:앞 뒤 분간을 못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경우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 1] -쥐뿔도 모르는 것이 어른들 일에 뭘 안다고 그렇게 나서니 나서길!
[예 2] -시집살이에 대해선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기는!

직성(直星)이 풀리다
본뜻:직성(直星)이란 사람의 나이에 따라 그의 운명을 맡아 보는 별을 말하는데, 그 종류에는 9가지가 있다.
제웅직성, 토직성, 수직성, 금직성, 일직성, 화직성, 계도직성, 월직성, 목직성의 아홉 별이 차례로 돌고, 여자는 열한 살에 목직성이 들기 시작한다.
민간 습속에서는 이 직성의 변화에 따라 운명의 길흉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흉한 직성의 때가 끝나고 길한 작성이 찾아오면 운수가 잘 풀려 만사가 뜻대로 잘 된다고 믿었다.
바뀐 뜻:소원이나 욕망 따위가 제 뜻대로 이루어져 마음이 흡족하고 편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 1] -할 말을 다 하고 나니 이제 좀 직성이 풀리는가?
[예 2] -배고프다 그랬으니 직성이 풀리도록 먹어보거라.

진(津)이 빠지다
본뜻:식물의 줄기나 나무 껍질 등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을 진(津)이라고 한다. 진이 다 빠져나가면 식물이나 나무는 말라서 죽게 된다.
그러므로 진이 빠진다는 것은 곧 거의 죽을 정도로 기력이나 힘이 없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일에 지쳤거나 맥을 못 출 정도로 기운이 빠진 상태, 싫증이 나거나 실망해서, 혹은 지쳐서 더 이상 일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예 1] -그 일은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더니 진이 빠지더라.
[예 2] -밀고 당기기를 그렇게 오래 하면 상대방이 진이 빠지지 않겠니?


짬이 나다
본뜻:물건과 물건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을 말한다.
바뀐 뜻:한 가지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사이를 가리킨다. 원래는 물건 사이에 벌어진 틈을 이르던 말이 바쁜 일 사이에 낼 수 있는 시감을 말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예 1] -야, 너 오전에 잠깐 짬 좀 낼 수 있냐? 아주 급한 일이라 그래.
[예 2] -시골에 계신 어머님 뵈러 한 번 다녀와야 할텐데 도대체 짬이 나야 말이지.


초주검이 되다
본뜻: '주검'은 시체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그러므로 '초주검 되다'는 초기 상태의 시체처럼 되었다는 뜻이다.
바뀐 뜻:몹시 다치거나 맞아서 혹은 너무 일을 심하게 해서 거의 다 죽에 된 상태를 가리킨다.
[예 1] -밤중 내내 순사들게게 쫓긴 그녀는 새벽 안개가 퍼질 무렵 초주검이 되어서 사립문을 밀고 들어섰다.
[예 2] -사흘 동안 철야에 야근까지 하더니 아주 초주검이 되었구나.


태풍의 눈
본뜻:강력한 태풍이 볼 때는 중심에 가까울수록 원심력이 강해지는데 이때 비교적 바람이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을 가리켜 태풍의 눈이라 한다. 태풍 중심부의 반경 10여 킬로미터 이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바뀐 뜻:복잡하고 시끄러운 사건의 와중에서도 비교적 그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하고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거센 바람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바람이 없는 기상현상인 '태풍의 눈'과 비슷한 일이 인간사에 일어나자 그것을 자연현상에 비유한 것이다. '지금은 잠잠한 상태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예 1] -정가에 불어닥친 공직자 숙정 바람에도 북한산계는 태풍의 눈이라던데 그게 사실이야.
[예 2] -중동 지역에 몰아닥친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태풍의 눈은 사우디 아라비아밖에 없을걸.


터무니가 없다
본뜻: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헐어도 주춧돌을 놓았던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나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흔적조차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집이 있었는지 어떤 구조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곧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바뀐 뜻:내용이 허황되어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예 1] -뭐? 미국하고 소련이 통합한다고?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는 언제들었니?
[예 2] -엄마,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을 믿으세요? 소문이란 건 본래 한 입 건너갈 때마나 늘어나는 거 아니겠어요?

토를 달다
본뜻:흔히 한자에 토를 달았다고 하면 천지(天地)라는 한자에 우리말로 '천지'라고 쓴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자의 우리말 소리는 '독음'이지 '토'가 아니다. '토'라 함은 한문을 읽을 때 그 뜻을 쉽게 알기 위하여 한문 구절 끝에 붙여 읽는 우리말로서 우리말의 조사에 해당한다. '토시'라고 쓰기도 한다. -하야, -하고, -더니, -하사, -로, -면, -에 등이 토에 해당한다.
바뀐 뜻:오늘날에 와서는 위에서 설명한 본래의 뜻보다는 얘기 중에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우에 뒤에 덧붙여 하는 얘기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예 1] -이 한시의 해석이 까다로운데 토만 좀 달아주시겠습니까?
[예 2] -넌 어름의 말씀 뒤에 무슨 토를 그렇게 장황하게 다느냐?

학을 떼다
본뜻:모기가 옮기는 여름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학질'이라고 한다. 학을 뗀다는 것은 죽을 뻔했던 '학질을 벗어났다'는 뜻이다.
무시무시한 열병인 학질은 높은 열에 시달리는 것이 특징인데 높은 열이 나면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어려운 곤경에 처했을 때 진담을 빼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바뀐 뜻:괴로운 일이나 진땀 나는 일을 간신히 모면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예 1] -선을 보는데 신랑 어머니가 어찌나 꼬치꼬치 묻던지 학을 떼겠더라구.
[예 2] -전화 걸지 말라는데도 낮이고 밤이고 없이 전화를 하는데 아주 학을 떼겠어.


한풀 꺾이다
본뜻:이불 호칭이나 옷에 갓 풀을 먹여 빳빳하던 풀기운이 어느 정도 가신 상태를 말한다.
바뀐 뜻:한창이던 기세나 투지가 어느 정도 수그러든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에는 '한풀 죽다'가 있다.
[예 1] -그 사람 사업 시작할 때는 기세가 등등하더니 실명제 이후로 완전히 한풀 꺾였더구만.
[예 2] -스타 소리 듣던 작년까지만 해도 안하무인하더니만 올해 들어와서 인기가 주춤하니까 완전히 한풀 꺾였던데.

활개를 치다
본뜻:활개는 본래 활짝 벌리고 있는 팔과 다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네 활개를 친다'는 것은 네 팔다리를 휘젓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바뀐 뜻:생기있고 활발하게 행동하는 것이나, 또는 의기양양하게 마치 제 세상 만난 듯이 함부로 날뛰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너 활개 치고 다니는 걸 보니까 요즘 아주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 모양이구나.
[예 2] -오렌지족이 활개를 치던 세상은 이미 지나가버렸다.

홰를 치다
본뜻:홰는 닭이나 새가 앉도록 가로질러 놓은 나무막대를 가리키는 말인데 실제로 닭이나 새가 이것을 치면서 울지는 않는다.
바뀐 뜻: '닭이 홰를 친다'는 말은 새벽에 닭이 '꼬끼오'하고 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홰를 친다'는 것은 새나 닭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자신의 몸통을 치는 것을 말한다.
사람도 잠에서 깨어나면 몸을 움직이듯이 홰를 치는 것 또한 잠에서 깨어났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예 1] -닭이 홰를 치면서 매운 울음을 뽑아올렸다.
[예 2] -동창이 밝지도 않았는데 닭이 홰를 치며 울어 댔다.

회(蛔)가 동(動)하다
본뜻:뱃속에 있는 회층이 제 먼저 알고 요동을 칠 정도로 입맛이 당긴다는 뜻이다.
바뀐 뜻:어떤 음식이나 일을 앞에 두었을 때 썩 입맛이 당기거나 즐거운 호기심이 일어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 1] -야, 그거 얘기 듣고 보니까 회가 동하는 일인데 그래, 우리 한 번 같이 손잡고 멋지게 해볼까?
[예 2] -그 대회에 참가하면 무료항공권을 얻을 수 있다니까 회가 동하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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