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2002년3월17일 사진 본문

일상/일상에서의 느낌

2002년3월17일 사진

눈빛포스 2012. 7. 3. 09:23

 

 

 

 

 

 

 

 

 

 

 

3년전쯤에 껄적거려 놓은 글이다.

 

.

.

 

나이가 나보다 2살이 많은 중학교 동기녀석이 있다.

다리가 약간져는 그래서 학교를 늦게 들어온 친구인데

 

 

 

많은 사연을 간직한채 홀로 여지껏 버티다가 오늘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이방여인을 컨택해야겠다는 아주 심오한 결단으로갔는데 잘해결될라나.

무지 걱정된다는 ......

 

평소에 안하던 이발도 하고

" 넥타이는 어덯게 메는거냐?"

히히덕 거리며 묻는 친구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아...요즘 배신하는 외국여자들 많다던데.......

양복을 입어본지가 하도 오래됐고....  "

 ................

 

걱정 무지했다.

내 사무실에 들려서 한참을 부시럭거리며 걱정을 하면서도 사뭇 기대를

많이하고 있었다. 이제 좀 있으면 나이가 50이 되는데....

외로웠었나보다.

 

그래....사랑없이 그거이 진짜 사랑이 아닐련지 모르지만

다 잊어 버리고 새로운 여인 만나 봐라.

 

근데 왜 친구가 안쓰러워 보일까..

.

.

.

.

.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 친구가 딸을 데리고 내앞에 나타났다.

 

 

큰 걱정을 하던 친구가 이젠 아이아빠가되어 내 앞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가슴에 품고 좋아라 한다.

베지밀도 따서 우유병에 넣어 아이에 주고 지극정성이다.

 

평생 혼자 살줄알았는데 ...

가정을 이루고 아이아빠가 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장거리는 아이를 보고 웃는 친구를 보고 있자니 여러생각이 들었다.

 

불과 3년전 걱정어린 눈으로 베트남으로 향하던 그친구였는데

요즘은 아이키우는 재미가 솔솔한가보다.

10여년전 내모습을 보고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마침 오늘 아침 아이들방 벽에 붙어있는 사진한장이 눈에 뜨인다.

 

 

 

 

 

 

2002년3월17일이라고 씌여있다.

아마도 둘째 딸녀석을 태우고 가다가 용변을 봐야한다고 하길래 데리고 나가서

얼굴 찡그리며 앉아있는 모습을 아내가 찍은 사진인듯 하다.

 

10년전 내모습이다.

둘째 딸녀석이 3~4살 된듯 할때인가 보다.

 

세월이 훌쩍 흘러...

2012년 오늘 내 친구녀석이 10년전의  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친구녀석이 나한테 한마디 한다.

"너도 애하나 더낳아라...ㅋㅋ"

 

참 뭐라 할말이 없다.

유수와 같은 세월.....

10년이 꿈같이 흐르고 지금 내 앞에 친구녀석이 그 모습을 하고 서있다.

 

참 빠르다.

 

 

 

 

 

 

 

 

 

 

 Jeg Ser Deg Sote Lam(당신은 소중한 사람)

 

 /Susanne Lundeng

 

 

 

 

 

 

 

 

 

 

 

 

'일상 > 일상에서의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순호치(丹脣皓齒)란  (0) 2012.07.05
춤추는 스님  (0) 2012.07.05
비온후 풍경이다  (0) 2012.07.02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0) 2012.07.02
1000원 훔쳐간 도둑  (0)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