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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기/시인과 촌장

눈빛포스 2011. 7. 8. 10:09


 

 

                     

 

 

오후에 부는 바람이 신선하다.

시원한 바람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는 오후다.

 

 

 

 

 

 

 

사랑일기/시인과 촌장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죽지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센 팔뚝위에
광장을 차고오르는
비둘기들의 높은노래위에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피곤한 얼굴로 돌아오는 


나그네의 저 지친 어깨위에
시장 어귀에 엄마품에서 잠든 
아가의 마른 이마위에  
공원길에서 돌아오시는 
내 아버지의 주름진 황혼위에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서있는 친구의 굳센 미소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수 없이 밟고 지나는 길에 자라는 
민들레 잎사귀에 
가고 오지않는 아름다움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겨울 밤차 유리창에도 
끝도 없이 흘러만 가는 저 사람들의 
고독한 뒷모습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 
사랑해요 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