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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살인자 -마이크 채프먼 본문
가석방 심사 인터뷰서 고백… "내가 저지른 일 끔찍"
1980년 12월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존 레논을 권총으로 살해한 마이크 채프먼이 조니 카슨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표적으로 삼으려 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존 레논
↑ 마이크 채프먼
AP 통신 온라인판이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존 레논을 죽인 혐의로 29년째 복역 중인 데이비드 채프먼은 지난 7일 뉴욕의 아티카 교도소에서 열린 가석방심사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존 레논이 유일한 범행 대상이 아니고 미국의 유명 방송인 조니 카슨이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암살하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올해 55세인 채프먼은 "나는 살해 대상 명단을 갖고 있었고 존 레논이 맨 위에 있었다. 레논이 다른 유명인사보다 접근하기 쉬운 상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맨해튼 아파트가 그리 경비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프먼은 유명인에 총격을 가하려했던 동기에 대해선 "꼭 그들과 관련된 게 아니라 모두 나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존 레논이 아니었어도 다른 사람이 목표물이 됐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존 레논을 죽이는 것으로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지만 결국은 살인자로 전락했으며 살인자는 대단한 사람이 못된다"며 유명인을 죽이겠다고 결심한 것이 "끔찍한 일"이라고 자책했다.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존 레논이 살던 뉴욕 맨해튼의 다코타 아파트 앞에서 부인 요코 오노가 지켜보는 가운데 레논을 향해 총알 5발을 발사, 이중 4발을 격중시켜 목숨을 잃게 했다.
그는 범행을 시도하기 위해 장인에게서 5,000달러를 빌린 뒤 하와이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채프먼은 지난 87년 피플지와의 옥중회견에선 자신의 암살대상으로 비틀스의 다른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연기파 배우 조지 C. 스콧, 하와이 주지사였던 아리요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을 거론하기도 했었다.
채프먼은 20년을 복역해 가석방 신청 자격을 얻은 2000년부터 2년마다 오노 요코 등 유족들의 맹반대 속에 6차례나 가석방을 신청해 왔지만 매번 거부당했다.
한편 채프먼은 올해 가석방심사위에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등 다른 유명인을 염두에 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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