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live one life
쏴아~ 본문
맛없는 삼각김밥 한조각을 입안에 넣고
우물적거리고 자판기에서 양촌리 스타일
커피 한잔을 빼서 들이켰다.
서울행 고속버스는 출발할려고 하고 있고
속이 탔다.
목에 갈증이 증폭됐는데 대합실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흔해 빠진 정수기는 보이질
않는다.
서울 까진 2시간 걸리니깐 .......목마름을 해결해야지 그냥 버티었다간 속터질게 뻔해
편의점으로 달려 들어가 pet병 을 손에 들고 계산대로 갔더니 750원을 내 놓으란다.
0.5리터 한병에 750원이란다.
가관이다. 요즘 1리터에 경유가1200원대이고 휘발유가 1400원대 인데 그 흔해빠진
물 0.5리터에 750원이란다. 석유값보다 비싼 물한병... 어쩔수 없이 목을 축여야 했다.
어쩌란 말인가...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장장 두시간을 빌빌거려야 하는것보다 훨나으니.........
갈증.....
와우 .....또 느낌이 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1994년 12월11일 그날로 돌아가보자.그날의 기록은 이러했다.
「어제 저녁에 간식으로 먹던 밀가루 부침이 눈에 띈다.
더러운 손으로 한조각 남은것을 입에 넣고 와그작 거리며 삼키니 꿀맛이다.
양치질을 하려고 바짝 쪼그라든 치약을 꾹꾹눌러 칫솔에 뭍히고 이빨을 요란 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부지런(?)을 떨고서 입안에 가득한 침과
범벅이된 치약을 퇘 하고 뱉고난후에
한손에 컵을 들고서
수도 꼭지를 틀었다.
아니 이게 왠일인가?
물이 나오질 않는다.
이일을 어쩌란 말인가?
집안에 물이 없다.
" 성은 겨울이요....이름은 추위"라는 놈이 수도꼭질 꽉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축사로 향했다.
돼지녀석들이 기겁을 하며 놀란다.
왠 불한당 같은 놈이 눈섶을 치켜 올리고 온갖 우거지상을 하며 입에는
허연것을 묻혀 가지고는축사로 뛰어 들었으니 눈을 똘망거리며 경계하는 눈치들이다.
축사 한가운데 있는 수도꼭지를 붙잡고 실경이를 별여 봤지만 내 바램은 산산히 부셔졌다.
방으로 덜렁거리며 들어왔다.
마실물도 없고....
입안은 치약냄새로 허해진다.
입 언저리에 힘을 주어가며 쩝쩝 거리자니 물에 대한 갈증은 점점더 깊어져 갔다.
우와~ 이고통.....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렇게 절절매고 있는데,.............
바로 그순간이었다.
"쏴아~,,,,,,,"하는 소리가 귀막을 울린다.
눈을 씽크대 쪽으로 응시했다,
내간절한 염원을 이해라도 하듯이 날씨가 풀려 얼었던 수도관이 녹아 물이 쏟아지는
첫 신호음 이었던 것이다.
쏴아~
갈증을 느끼게 해주십시요.
가슴이 타고 이글거릴정도로의 갈증을 주십시요.
그리하여 어느날...
"쏴-아"하는 소리와 같이 부정한 입술을 터트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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