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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루 얼마씩이나 하냐?

눈빛포스 2011. 3. 22. 22:29

 

 

 

 

  

 

 

2009년 4월19일날 껄적거려 놓았던 글이다

 

 

 

아침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작은 할아버지셨다.

 

"분가루 얼마씩이나 하냐?"

왠 이른 아침 부터 무슨 말씀이신가..........

"할아버지 무슨 얘기셔요? 분가루 라뇨?"

 

노발대발하시며 신경질적으로 또 얘기하신다.

"야~ 화장품 말여....

얼굴에다 바르는 분가루말여......

할머니가 분가루가 없어서 화장을 못하고 있댜.

오늘 그거 분가루좀 사줘야 쓰겄다."

그제서야 이해를 할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86세시고 할머니는 70이 다되어 가신다.

차를 타고 작은 집으로 가면서 참 별이별 생각이 다들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화장품 가게로 가서 분가루를 사드렸더니 립스틱도 사야겠다고 으름짱을 놓으신다.

할수 없이 사드렸다.

너무 좋아하신다.

특유의 웃음을 지으시는데

꼭 십대 소녀 같은 표정을 지으신다.

 

시골 작은집에 모셔다 드리면서 참 감개 무량하다

 

나이가 젊든 많든 여자들이란 똑같은가 보다........

이뻐 보이고 싶은 여자들의 심리는  나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나보다.

분가루......

참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2011년 3월22일-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작은할아버지가 계신데 사는곳의 동네의

  이름이 쐐기라서 쐐기 할아버지라 부른다.

  올해 연세가 88세라고 하니 꽤나 인생연륜이

  깊으신 편인데 갑자기 질환이 발생해 입원을

  하시다 오늘 퇴원을 하셨다.

 

  외아들이 있는데 타지에 거주하시어 내가

  줄곳 보호자 역활을 도맡아 하는데 오늘도

  병원비 계산하고 집에 모셔다 드리게 됐다.

  일주일간의 병원 생활을 해서인지 무척 피곤

 

            해 하시며 표정이 어두워 보였는데 차에 태우고 집에 모셔다 드리는데 갑자기

            통곡을 하시며 우시는거였다. 힘겹고 고달프고 외로움을 느끼셨는지 무척이나 서글프게

            통곡을 하신다.

 

 어머니...어머니...

 

 여러번을 반복해서 마치 어린애가 떼쓰듯 처량하게 어머니를 부르며 통곡을 하신다.

 

 

 순간 ....그모습을 지켜보자니 울컥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88세 ...인생의 마지막 정점에 계신분이 그상황에 어머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셨다.

             그 당당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거친숨을 몰아쉬며 한참을 우셨다. 마치 소년처럼...

 

 대성통곡을 떠나서 코를 훌쩍거리시며 어찌할줄 몰라하며 어머니를 외치는데 

 

 내게는 증조할머니 되시는 분인데.....그 서글픈 순간에 어머니가 떠올랐나 보다.

 

 

 어머니라는 말은 나이에 상관없이 그리움과 포근함의 존재인듯 싶다.

 

                                           2009.05.08

 

 

            89세로 작은 할아버지가 타계햇다.

문제가 심각해진거다.

 

혼자계시는 분(작은 할아버지와 사셨던분)이 문제다.

부양을 어덯게 하느냐가.....?

 

작은 할머니 친 자식이 5명이나 되는데

연락을 했더니...

"어릴적 자식들 다 내팽겨치고 나돌아 다니다가

이제 늙고 병들어서 우리보고 모시라고요.

울 어머니 아닙니다.

그 집안에서 알아서 하세요"

 

나 원나참..이걸 어쩌란 말인가?

내 친 할머니도 아니고 작은집일이니...

 

 

 

 

친아들을 찾아 모시라고 강권했건만

못모시겠다고 옥신간신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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