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막혔다.
시골 촌놈이 정확히 한달만에 서울행 열차에 올라탔다. 꺼부정하게 열차에 오르고 객실안 의자에 앉아 잡지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의자와 의자사이로 여성 한분이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는 거였다.
귀걸이가 눈에 확 들어 왔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페티쉬즘의 발동인가?
모를일이다. 왜그런지 모르지만 앙증맞은 귀걸이를 보면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주체 할수 없는 미묘한 감동이 가슴언저리를 흩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예전 귀걸이를 예쁘게 하고다니던 어떤 여인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정신분석학적인 원인을 논하기전에 내가 아무리 봐도 비정상적이란 말이던가?
고개가 갸우뚱 해졌다. 서울행 열차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왠지 모를 흥분이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것을 보면 아직도 내 심장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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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화통이 터진다. 신문을 들척거리고 각종 인터넷에 등장하는 정치판을 보고 ...... 신경질이나고 분개가 치솟는다.
뭐냐 말이다. 꺼꾸로 되어져 가는 세상~ 이상 야릇한 욕심들이 판을 치는 세상.
하기사.... 내가 뭐 열내봤자. 내 온몸을 휘어들어 뒤집어 보고 싶지만.....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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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눈이 많이 왔는지 아직도 도로가에는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전철을 타려고 꾸부정하게 플랫폼에 설치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비둘기 한마리가 내 앞에 와서 어물쩡 거리는 거였다. 먹이를 구걸하는 표정이었는데... 앙증 맞았다.
서울이라는 괴물 도시 한복판에 버젓이 나타나 먹이를 구걸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적절하게 적응해가며 생존해가는 비둘기가 참 요상야릇하게 보였다. 그 비둘기를 보자 있자니 생존 경쟁의 틀속에 파뭇혀 적응해가며 사는 도시인들의 한 단면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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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돛단배처럼 흰눈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던 그대 그리고 나 우린 헤어져 서로가 그리운 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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