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에서의 느낌

20년전 이었을 것인데....

눈빛포스 2009. 7. 8. 13:43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보다.

방송에선 폭우로 사람들이 죽고 이재민이 발생되었다는 이야길 들으니 말이다..

장마철이 되면 남들은 무슨 생각이 들라나 몰라도 난 그저 염소생각이 난다.

 

낡은 앨범을 뒤적거리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20년 전이었을....

시골외딴집에서 홀로 독수 공방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을 무렵

오랜만에 산을 넘어서 동네 유 씨 네 집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아글쎄 ......

염소새끼들이 팔짝거리며 뛰어노는 것이 아닌가?

무척 정겨워 보이길래 염소들하고 잠시 놀고 있는데

그 유 씨 아저씨가 그 모습을 보았는지 염소새끼 한 마리를 준다.

그 염소새끼를 옆구리에 차고 집에 돌아오는데 어찌 그리 좋았던지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집에 와서 도망가지 못하게 목을 매고 묶어두고 키우기 시작했다.

먹성이 워낙 좋았던지 쑥쑥 자랐고 어느새 새끼를 낳는데 3마리를 낳았다.

즉 이제 4마리가 되었던 거였다..

또 새끼를 낳는데 또 3마리.....

그 3마리들 중 암염소가 새끼를 낳으면 꼭 3마리를 낳는 거였다..

~ 금세 40여 마리로 불어났다.

염소가 늘어나니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방목을 시켰다.

 

 

꿈에 부풀기 시작했다.

저속도라면 얼마지 않아 100마리 돌파는 시간문제고 곧 염소농장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염소 장수들이 와서 염소 팔라고 해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 근데.

한두 마리가 설사를 하기 시작하더니 금세 전염병처럼 번지더니 한두 마리씩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끝내는 40여 마리 염소를 땅에 묻어야만 했다..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갑자기 죽어간 염소들이 생각날게 뭐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