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유난히 지겹다는 느낌이 든다.
3한4온이라는 말은 옛말인듯 무작정 춥기만하다.더군다나 계속해서 끈임없이 내리던 눈은 언제 녹을지 모르듯 연일 추위가 계속된다.
반갑다고 해야하나 겨울비가 몇일째 내리고 있다.속이 후련하다,그간 녹지 않을 것만 같던 눈더미들이 겨울비에 흔적을 모두 감춰 버렸다. 골칫거리로 여겼던 눈더미가 녹아내리니 홀가분하고 속이 후련하다.
먼산엔 약간의 쌓인 흰 눈이 보이긴 하지만 이젠 계절을 잊었는지 때아닌 겨울비가 내리면서 이내 봄의 전령이 올 것만 같은 분위기다.
무척이나 상쾌한 맘을 어덯게 표현할수가 없을듯하다.
창고에 가보니 마늘이 눈에 띄인다. 싹이 나고 있었다.
이렇게 가만두다가는 마늘을 다 버릴것 같어 박스채들고서
거실로 들어왔다,아내는 왠마늘을 가지고 오냐고 의아해 하길래 마늘을 보며주면서 싹이나고 쭈그러 들어서 다 버릴것 같다고 하니깐,,,나보고 마늘이나 까란다.
얼라 마늘을 혼자 다까란 말이냐?
할수없이 쭈그려 앉아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가위로 마늘줄기를 짜르고 청승맞게 마늘한톨한톨을
까기 시작했다.
싹이 나고 있었다.
긴긴추운 겨울을 잘도 버텼고 때가 되니 싹을 틔우고 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동장군의 기새도 자연의 순리앞에서는 어찌할수 없는법...
겨울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는 저녁....
마늘을 까면서 곧 봄이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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